최근 새로 임명된 이길영 KBS 이사장은 학력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4일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물증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이사장이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비상임 이사 지원 시 제출한 이력서에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내용이다.
서류를 보면, 이 이사장 실제 다닌 ‘국민산업학교’가 아닌 ‘국민대학교’로 적혀 있다. 지금까지 학위 허위 기재로 드러난 문서는 문공부 인사카드, 중앙대 대학원 지원서, 대구경북한방진흥원장 지원서 등이다. 사실상 이 이사장이 국민대학교 졸업을 기정사실화한 증거로 볼 수 있지만, 이 이사장은 “부하 직원이 기재한 것”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발을 빼고 있다.
최 의원은 이 이사장의 해명이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력서 기재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지만 본인이 최종 검토를 안 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즉각 KBS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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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총체적 난국이다. 최근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로 연임된 김재우 현 방문진 이사장은 논문표절로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에서 김 이사장이 2005년에 쓴 박사논문에 대해 “표절 수위가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하는 범위를 벗어난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본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거취를 결정하자면서 버티기에 돌입했다.
지난 8월 자진 사퇴할 것으로 보였던 김재철 사장은 끝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에서는 새누리당의 결사적인 거부로 증인 채택이 부결됐지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MBC의 노동조합 탄압 문제를 다루기로 한 것. 김재철 사장은 오는 8일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돼 노동조합 탄압 관련 환노위 위원들의 질의를 받는다. 환노위는 유일한 ‘여소야대’ 상임위인 만큼 김 사장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배석규 YTN 사장은 문방위의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방위는 9일 배 사장을 상대로 YTN 불법사찰과 대량해고 사태의 장기화 등을 따질 계획이다.
문방위 소속 최재천 의원은 “YTN 해직 사태 이후 노조원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암에 걸리거나 뇌출혈로 수술을 받는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국감을 통해 YTN사태가 일단락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