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로봇(090710)이 지난해 6월 50억원 주주배정을 진행한 지 1년만에 또다시 55억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하지만 실적은 더 부진하다. 동부로봇은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한 상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로봇은 오는 9월13~14일 178만주 주주배정 증자를 진행한다. 모집예정가는 3095원(할인율 20%)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총모집금액은 55억원에 달한다. 확정가는 9월10일 결정된다.
동부로봇은 지난해 6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5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청약결과는 처참했다. 전체 100만주를 모집한 가운데 청약률은 52% 불과했다.
주주배정후 발생한 실권주 47만주(7%)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씨가 전량 인수했다. 당시 시장가격보다 18% 저렴한 가격으로 김남호 씨는 단숨에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동부로봇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주요주주들은 모두 참여할 것”이라며 “최종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동부CNI와 김남호 씨가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동부로봇의 최대주주는 동부CNI(012030)(24%)를 비롯해 강석희 동부로봇 대표(12%), 김남호 씨(7%) 등 특수관계인들이 4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청약에 참여하더라도 예상되는 유입자금은 전체모집금액의 절반가량인 23억원 정도이다. 결국 나머지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주요주주들의 자금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동부로봇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72억원으로 전년동기(104억원) 대비 30% 가량 축소됐다. 이어 6억원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된 상태다.
동부로봇은 반도체 및 LCD장비용 로봇 매출이 총 매출의 약 94%를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에 민감한 편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로봇 장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동부로봇도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도 적자상황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로봇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영업손실 4억원·순손실 4억원)과 5월(영업손실 4억원·순손실 5억원) 모두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관련기사 ◀
☞동부로봇, 작업시간 30% 줄여주는 '다관절 로봇' 출시
☞동부로봇, 55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증 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