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26일 "외환은행(004940)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가급적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 전날(25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론스타 측과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귀국한 길이었다.
그는 본인의 연임 여부에 대해선 "중요한 것은 개인을 떠나 이 조직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 외환은행 인수 자금 마련은
-자금에 대해서 걱정해주는 건 고맙다. 그렇게 크게 걱정 안한다. 4조7000억 정도면 우리 능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실 이런(외환은행 인수) 게 발표되자마자 관심 표한데가 있어서 정말 걱정 안하고 있다. 시장이 말해준다고 본다. 외환은행 인수가 시장에 흘러나오자 하나은행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갔다.
▲ 사모펀드 모집하나
-가급적 전략적 투자자(SI)를 모집하려고 한다.
▲ 오늘 우리금융 마감날인데
-그동안 특정은행을 상대로 (M&A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고 단지 성장전략의 하나로 M&A를 말씀드려왔다. 그래서 2006년에 외환은행 입찰에도 참여했던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에 외환은행 실사를 부실하게 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몇년에 걸쳐 분기별로 분석을 계속 해왔다. 충분히 실사했고 앞으로도 더 구체적인 게 필요하면 계약 종료일까지 실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 더블 뱅크, 더블 브랜드는 향후 몇년까지 유지하나
-어떻게 하면 기업가치 높이고 소비자 후생에 도움되고,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하나가 개인금융 강하면 외환은 외환 기업금융 강하고 세계적인 영업망 갖고 있어서 세계적인 브랜드 네임을 갖추고 있는데 쉽게 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금융그룹 발전을 위해서 좋은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향후 2년이다 5년이다 라는 얘길 할 수 없다.
▲ 당국 승인은
-결격 사유 없으면 승인이 나지 않겠나. 결격사유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
▲ 내년 3월 임기말인데 연임여부는
-임기가 오면 언제든지 좋은 분 모시려고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우리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기관에서 와서 일한다. 같이 어울려서 일한다는 건 장점. 순혈주의 고집하지 않는다. 사내외, 국내외 막론하고 우리가 모셔올 수 있다는 게 기본 생각이다.
▲ 연임 안 한다는 얘기인가
-거기에 대해선 아무 얘기 안했다. 중요한 건 개인을 떠나 이 조직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해야 한다.
▲ 비은행 육성 큰 그림은
-은행부문은 어느정도 목표에 달했고 이제 해외영업 활성화시켜야 하는 게 있다. 우리가 약한 부분은 신용카드쪽 이었는데 외환은행과 합치면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게 된다. 우리가 약한 건 보험이다 .보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경영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한다. M&A도 옵션의 하나다.
▲ 외환은행 카드부문은 하나SK카드와 합치나
-카드를 합치는 건 어려움이 있다. 하나금융이 갖고 있는 지분율이 100%면 쉽게 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야 한다. 오퍼레이션 자체는 합치지 않더라도 사실상 협력할 체제 만들면 서로 윈윈되기 때문에 그런 체제로 갈 것이다.
▶ 관련기사 ◀
☞외환은행 前 행장들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반대"
☞하나금융, 론스타 과세논란 불똥 일단 막았는데...
☞[마켓in][하나♥외환]③수출입銀, 외환 지분 1500억 차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