탠덤용 미들웨어 `XGM` 국산화..07년 IPO 목표
[edaily 김기성기자] "찌지직 찌지직…" 방금 신용카드단말기를 통과한 카드계산서가 건네진다. 금액을 확인한 뒤 사인을 한다. 주인의 고맙다는 말과 함께 영수증이 전해진다.
신용카드가 일상화된 이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꼭 거쳐야하는 관문이 있다. 신용불량자인지 신용한도가 남아있는지를 체크하는 신용카드승인시스템이 그 것. 여기를 통과해야 "찌지직 찌지직" 소리가 난다. `신용체크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타이거솔루션(공동대표 김지섭
(사진) 김학선)은 신용카드승인시스템처럼 1년365일중 잠시라도 멈춰서면 `난리`가 나는 곳에 주로 쓰이는 탠덤(HP) 무정지시스템의 미들웨어를 국산화한 솔루션업체다.
현재 수협중앙회 신용카드승인 신시스템 구축사업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신용판매 승인시스템,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정산센터 등 3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토종 미들웨어 솔루션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능대비 가격경쟁력 탁월한 토종 미들웨어 `XGM`
타이거솔루션은 지난 2000년4월 하이파이솔루션이라는 회사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탠덤 무정지시스템(NonStop Server)을 사용하는 신용카드시스템의 시스템통합(SI)과 관련한 개발업무가 주류를 이뤘다.
이런 와중에 탠덤 무정지시스템의 미들웨어에서 사업성을 발견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미국 ACI사의 미들웨어 `NET24`가 가격도 비쌌지만 불필요한 부분도 있고, 병목 현상도 발생하는 등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었던 것. 현지화 관점에서 보면 거품을 빼고 더 효율화할 여지가 있었던 셈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타이거솔루션은 지난 2001년10월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인력 17명이 모두 매달렸다. `올인`한 셈이다. 대형컴퓨터 시스템의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반드시 필요한 미들웨어, 그것도 멈춰서는 안되는 무정지시스템에 적용되는 만큼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끝내 토종 미들웨어인 `XGM`을 탄생시켰다.
타이거솔루션 기술부문 대표인 김학선사장이 톡톡히 한몫했다. 탠덤 무정지시스템의 주요 벤더였던 한국컴퓨터의 금융지원부에서 10여년간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기술을 녹이면서 개발을 주도해 결실을 맺은 일등공신이다.
`XGM`의 장점은 `NET24`에 비해 성능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 회사 측에 따르면 성능은 적어도 동급 이상이다. 이에 반해 가격은 3분의 1수준. 유지보수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5년 기준으로 미들웨어 도입 및 유지보수 비용이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뿐만 아니다. 기능도 우월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 모니터, 라우터, 인터페이스 등 기능별로 분산화해 한쪽에 부하가 걸려도 다른쪽은 정상적으로 운영도록 했으며 GUI(Graphic User Interface) 환경으로 만들어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장점은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평가되기 시작했다. 한국HP가 수주한 수협중앙회 신용카드승인 신시스템에 처음으로 채택된 것. 이어 현대백화점 신용판매 승인시스템,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정산센터 등 탠덤 무정지시스템이 들어가는 곳에 잇따라 채택됐다. 흔히 말하는 레퍼런스사이트(구축사례)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탠덤 무정지시스템 보급 확산이 향후 성장의 관건..SV코리아와 통합 예정
타이거솔루션의 기술력은 수준급에 도달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타이거솔루션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가장비인 탠덤 무정지시스템의 보급이 확산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 `XGM`은 탠덤 무정지시스템 전용 미들웨어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용카드, 은행, 증권, 보험, 공공기관, 통신 등 50개 기관이 탠덤 무정지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한자리수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김지섭 사장은 "고가장비인 탓에 보급률이 저조한 편이지만 앞으로 인텔칩(ItaniumⅡ)을 탑재하게 되면 가격이 많이 떨어져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탠덤 고객은 물론 신규 업종 발굴, 수출 등을 통해 `XGM`의 보급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규 업종으로는 국세청 주관의 현금영수증 제도가 도입될 부가가치통신망(VAN)사업자, 병원, 카드 기간계 등을 꼽았다. 또 수협 등 가동 레퍼런스가 확보되는 오는 3분기부터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타이거솔루션은 개발인력 확충과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월 SV코리아와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금융과 유통 분야의 영업력을 갖고 있는 타이거솔루션과 공공과 통신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SV코리아를 합쳐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것. 이들 두회사는 오는 6월까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동원해 타이거솔루션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이밖에 타이거솔루션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유닉스(UNIX)` 버전의 미들웨어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2007년 IPO 목표
타이거솔루션은 아직 초기 단계 회사다. `XGM` 구축 성과가 나오면서 올해부터 외형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 41.4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그리고 경상이익 13.1억원, 순이익 12.8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6년 목표는 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이다. 또 경상이익은 46.4억원, 순이익은 34.8억원 등으로 잡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2007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는 김지섭 사장으로 44%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학선 사장은 42%로 2대주주다. 현재 자본금은 6억원이며 SV코리아와 통합하면 9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관리부문 대표인 김사장은 지난 80년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89년 한흥증권(현 우리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증권 기획부장으로 일하다 2000년9월 타이거솔루션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