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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시황)"변동성 축소"..주가·환율 소폭상승

김세형 기자I 2002.07.18 18:37:02
[edaily 김세형기자] 18일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 채권 외환시장 모두 큰 출렁거림없이 완만한 모습을 보였다. 환율은 종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막판 반등폭을 확대했고 주식시장은 오전 상승폭이 둔화되며 강보합에서 마쳤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 눈치를 보며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15.5엔선을 지지선삼아 반등한데다 달러수급도 팽팽하게 균형을 이뤄 환율움직임이 둔했다. 결국 지난 16일 종가보다 3원 높은 1174.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 반등 소식에 상승출발했지만 추가 상승을 이끌어 낼 만한 모멘텀이 없었다. 갈수록 상승폭이 둔화됐고 사흘만에 반등했다는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그룹이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는 소식도 S-Oil의 분식회계 수사에 묻혔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의 눈치를 보며 지루한 행보를 계속했다. 종일 2~3bp의 좁은 박스권에서 맴돌았고 기준물인 국고 3년물의 채권수익률이 전날보다 1bp 오른 5.84%로 마감했다.

◇주식시장,사흘만에 반등..상승폭은 미약

주식시장이 사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뚜렷한 매수세와 모멘텀 부재로 상승폭이 크게 제한된 점은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와 닮은 꼴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증시가 보잉과 시티그룹의 긍정적인 실적발표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인데다 유로화와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급락세가 주춤한 점도 투자심리를 일부 개선시켰다.

그러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의 투기적 매수세와 달리 현물시장인 거래소시장에선 매도우위를 지속했고, 베이시스에 따라 기계적으로 체결되는 차익 프로그램매매를 제외하면 사실상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아 시장의 반등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장막판엔 거래소 상장종목인 S-Oil과 관련, 김선동 회장과 임직원들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시가총액 1위사인 삼성전자는 내일(19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 코멘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36만원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후속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장후반 상승폭을 줄였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2.40포인트(0.31%) 상승한 773.85로, 코스닥시장은 0.25포인트(0.39%) 오른 64.47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상승종목(거래소 412개, 코스닥 350개)과 하락종목(거래소 350개, 코스닥 399개)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선 국내기관이 프로그램매매를 중심으로 748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62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9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43억원과 9억원의 매수우위를, 국내기관이 4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KOSPI200 선물시장도 반등세를 보였다. 최근월물(9월물) 지수가 소폭 반등했다. 9월물 지수는 0.10포인트(0.10%) 오른 97.3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선물 최근월물인 9월물도 전일대비 2.20포인트(2.36%) 상승한 95.30포인트로 마감, 20일선을 회복했다.

◇채권,답답한 행보..2~3bp 박스권

채권시장은 2~3bp의 좁은 박스에 갇혀 답답한 하루를 보냈다. 주식시장 눈치보기도 여전했다. 장막판 S-oil의 주가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주식시장이 위축됐고 채권수익률은 보합선으로 되돌아왔다.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4호는 전날보다 2bp 오른 5.84%, 국고5년 2-2호는 전날과 같은 6.30%, 통안2년 7월18일물은 3bp 떨어진 5.76%를 기록했다.

만기 1년 안팎의 단기채를 찾는 수요가 많았다. 은행채 등 금융채도 단기물 중심으로 발행됐다. 장기물은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국고5년은 호가 제시가 뜸할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활기가 없었고 주식 이외에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주식을 보고 매매하는 것이 익숙해진 채권시장도 덩달아 지루한 시황을 보였다. 시장 한 관계자는 "주식은 기대를 먹고 사는데 단순히 삼성의 순익이 최대라는 것만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채권시장도 덩달아 박스권을 맴돌았다"고 말했다.

주식, 채권, 외환 등 금융시장이 가격, 방향성, 모멘텀 측면에서 어떤 고비에 와 있지만 시황의 변화는 역시 주식에서 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1bp 오른 5.84%, 국고5년은 1bp 오른 6.31%, 통안2년은 전날과 같은 5.76%, 회사채 3년 AA-는 1bp 오른 6.71%, BBB-는 1bp 오른 10.66%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세 반전..1174.8원

달러/원 환율은 이틀연속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 지난 16일 종가보다 3원 높은 1174.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이 115.5엔선을 지지선삼아 반등한데다 달러수급도 팽팽하게 균형을 이뤄 환율움직임이 둔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지난 16일보다 1.20원 높은 1173원에 거래를 시작, 달러/엔 환율 상승을 반영하며 9시40분 1176.3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환율상승에 때맞춰 달러를 팔겠다는 매도주문이 밀려들면서 환율은 점차 반락, 10시37분쯤엔 직전종가대비 20전 낮은 1171.60원으로 밀리기도했다. 이후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이어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을 닫기위한 매수가 가세하며 소폭 반등, 1172~1173원 범위를 오르내리는 안정세를 보였다.

오전마감보다 80전 낮은 1172.2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줄곧 1172~1173원 범위를 오르내리다 막판 상승폭을 확대, 1174.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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