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증언 기대..나스닥 상승, 다우 보합

김상석 기자I 2001.02.13 23:34:31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이 임박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비교적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충만해있다. 개장전 반도체업체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잠시 월가를 긴장시켰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 오히려 대형 기술주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진 상태다. 13일 오전 9시 3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26.75포인트, 1.07% 오른 2516.41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947.43포인트로 어제보다 0.01%, 0.66포인트 올랐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17% 오른 상태다. 과거 같으면 CS 퍼스트 보스턴의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브로드컴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 그리고 메릴린치의 델컴퓨터에 대한 실적추정치 하향조정 정도의 재료라면 개장전부터 기술주들에 대한 하방압력이 엄청났을 만도 하지만 오늘은 대단한 내성을 보여주고 있다. 관련 기술주는 말할 것도 없고 해당 종목들조차 낙폭이 크지 않다. 일단 월가의 관심이 워낙 워싱턴으로 집중된 탓도 있고 그동안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기 때문에 그리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인식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과 이후 질의응답에서 별 다른 재료가 발견되지 못할 경우 악재가 증폭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오후장세에 대해서는 다소 불안한 감이 적지 않다. 그린스펀 의장 증언에 대한 실망감이 장세를 지배할 경우 반도체주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이 다시 악재로 부각될 것이고 장마감후 예정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추가로 악재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보니 우선은 관망분위기가 강하다. 오늘 아침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중 소매매출은 주식,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상무부는 1월중 소매매출이 전월에 비해 0.7%나 증가했다고 발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0.5% 증가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매매출의 증가와 함께 재고수준의 변화도 함께 감안해야 유의한 해석이 나온다며 섣부른 평가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는 개장전부터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던 시스코, 오러클,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대형 간판급 기술주들이 강세로 출발하고 있다. CS 퍼스트 보스턴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인텔도 약보합선으로 선전하고 있다. 뉴욕에 소재한 1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생명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는 오늘 아침 4/4분기 순익이 4억4백만달러, 주당 51센트로 전년동기에 비해 9%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퍼스트콜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주가는 강보합선이다. 시티그룹의 시티은행은 네덜란드 ABN암로의 유러피언 어메리칸뱅크를 2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러피언 어메리칸뱅크는 뉴욕과 롱아일랜드지역에 98개 지점을 갖고 있는 은행으로 시티은행은 이 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 은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인수업체인 시티그룹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ABN암로 ADR은 강세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