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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감사위원 선임 '우세'…경영권 방어 힘 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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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09.08 10: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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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하루 앞으로
자문사 9곳 중 8곳 백인규 지지
'합산 3%룰'에 기관 표심이 변수
승리 땐 경영 안정성 확보 기대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임시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감사위원 선임에서 고려아연 측이 승기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고려아연 측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고려아연이 감사위원 1석을 지켜낼 경우 이사회 우위를 이어가고, 향후 경영권 방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을 선임한다. 독립이사 후보로 고려아연 측은 이형규·서은숙 후보를, 영풍·MBK 측은 이준봉·심혜섭 후보를 각각 추천했다. 감사위원 후보로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백인규 후보를, 영풍·MBK 측이 박유경 후보를 내세웠다.

이번 주총의 관건은 감사위원 1석의 향방이다. 독립이사 4명은 집중투표 방식으로 선임되는 반면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는 백 후보와 박 후보가 한 자리를 놓고 맞붙기 때문이다. 감사위원은 회사의 업무와 회계, 내부통제 등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2년 가까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온 양측 입장에서는 단순히 이사회 한 자리를 확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현재까지는 고려아연 측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을 포함한 8곳이 백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다. 백 후보가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추고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ESG기준원(KCGS)은 박 후보 선임에 찬성하고 백 후보에 반대했다. 여기에 고려아연 지분 5.44%를 보유한 국민연금까지 백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고려아연 측에 우호적인 분위기는 한층 짙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국민연금은 영풍·MBK 측 박유경 후보 선임안에도 찬성하기로 했다.

이번 감사위원 선임의 최대 변수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상법상 ‘3%룰’이다. 양측 모두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 만큼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표심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 대부분이 고려아연 측 후보를 지지한 만큼 백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감사위원 선임 결과는 향후 이사회 내 양측의 힘겨루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 9명, 영풍·MBK 측 5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양측이 추천한 독립이사 4명이 모두 진입하고 백 후보까지 선임되면 최 회장 측은 최종 12대 7 구도로 이사회 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

또 백 후보가 선임될 경우 최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의 주요 고비를 넘기는 동시에 중장기 사업 추진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을 비롯한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핵심광물·자원순환 등 대규모 미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의결권 자문사 역시 이 같은 중장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경영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백 후보 지지 근거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이사 8명과 감사위원 1명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양측의 표 대결이 다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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