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P는 8일 카카오톡에 일대일 익명 채팅방 ‘FCP 제보 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팅방은 카카오톡 오픈채팅 방 검색에 ‘FCP 제보 센터’로 검색해 입장 가능하다.
이상현 FCP 대표는 “지금까지 이메일 및 전화로 많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더욱 많은 분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일대일 익명 채팅방을 개설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FCP는 해당 익명 채팅방을 통해 KT&G와 계열사, 협력사의 임직원들로부터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의견을 구해 주주활동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경영진의 뇌물, 청탁 등의 비리행위 등 과거부터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가 됐던 내용들에 대한 제보도 적극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사외이사는 원래 경영진을 감시하는 역할이지만 이미 경영진과 2인3각을 이룬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회사의 발전과 공정성을 원하는 KT&G 임직원들이 호소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상식, 공정, 투명성이 보장되는 거버넌스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FCP 제보 센터는 백 사장을 비롯해 차기 사장 후보에 오를 주요 임직원들과 함께 심사를 맡은 사외이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등 자질을 따져보겠다는 FCP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G는 차기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하기 위한 3개월여 간의 작업에 돌입하고 오는 10일까지 공개 모집 서류 접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KT&G는 ‘셀프연임’ 논란을 막기 위해 ‘현직 사장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KT&G 출신만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지적에 따라 공개모집 및 서치펌 추천 등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곧장 이사회 보고 및 주주총회로 넘어갔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사외이사 100%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1단계 심사로 추가, 총 3단계 절차로 구성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독립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도 수렴키로 했다.
다만 FCP는 연초 입장문을 통해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등 3단계 기구 모두 백 사장 임기 내 선임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실상 동일한 집단”이라며 “인선자문단이니 외부전문가니 하면서 가장 중요한 최종 후보 선정은 결국 이사회 단독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KT, 포스코의 연임 및 내부세습에는 호루라기를 불어온 국민연금공단이 공개적으로 자행되는 KT&G의 밀실선거는 애써 못 본 척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KT&G의 주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을 저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KT&G 사장 선임은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 하에 사장 선임 전 과정에서 더욱 강화된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