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7일 역대 최대 규모의 ‘제30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를 개최하고 국제 공조 등을 통해 마약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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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는 대검찰청이 1989년부터 주관해 매년 한국에서 개최되며 각국의 마약류 현황 및 정보교류, 국제 공조수사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마약 관련 국제협력회의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각국은 △국제 마약류 일반 동향 △각국의 마약류 현황 및 대응 방안 △국제 공조 및 최근 마약류 주요 변화 등을 주제로 발표·논의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마약류 사범은 2만230명으로 작년 전체 규모(1만8395명)를 이미 넘어섰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30여년을 통틀어 올해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최근 5년간 약 3배 늘었으며, 20%가량이 밀수사범으로 국내 마약류 밀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유통 마약류는 거의 전량 해외로부터 밀수입되며, 그 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제공조를 통한 마약류 국내 유입 차단, 해외 마약 공급·생산지 정보공유를 통한 현지 수사의 중요성 등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영상메시지를 통해 “최근 인터넷·SNS를 통해 국가 간 마약 유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익명성이 높은 다크웹과 가상화폐를 악용한 마약 밀수 성행해 초국가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국가 간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류를 위협하는 마약범죄에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개회사에서 “마약은 나 자신을 비롯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국가를 무너뜨리는 인류 공동의 적으로 어느 한 기관,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대처할 수 없다”며 “국경을 넘나드는 마약 거래를 함께 차단하고, 마약범죄로 이익을 볼 수 없도록 범죄수익을 함께 철저히 환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내 유입 마약류의 출처인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7개 국가들과 개별 양자 회의도 개최해 밀수범에 대한 추적 단서 제공 등 수사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기구와 국외 마약단속기관, 국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마약류 국내 유입 사전 차단에 주력하겠다”며 “마약 밀수·유통 및 투약 사범을 엄단해 대한민국의 마약청정국 지위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