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3주 고비’ 넘겼지만…“방역 지속 강화”

이명철 기자I 2019.10.07 12:20:35

첫 발생 후 잠복기 지나…추가 확진도 나흘째 없어
14.5만마리 살처분 완료…파주·김포·연천 수매 실시
김현수 장관 “긴장 끈 지속…수매·살처분 조속 완료”

김현수(왼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이 7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최초 발생한 이후 고비로 지목한 3주의 기간이 지났다. ASF가 중점관리지역 밖으로 퍼지지 않고 3일 마지막 확진 이후 추가 발생이 없어 한숨은 돌렸다는 평가다. 정부는 아직까지 엄중한 상황이라고 보고 강화한 방역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SF는 지난달 16일(신고일 기준) 이후 현재까지 13건이 발생했다.

전날 포천 관인면 농장과 보령 천북면 농장에서 ASF 의심축 신고가 있었지만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진했다. ASF 확진은 지난 3일 파주시 문산읍, 김포시 통진읍이 마지막이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어제 의심신고가 들어왔듯이 여전히 위험스러운 상황”이라며 “최선을 다해 소독과 방역조치를 해서 상황 더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강 상태에 대한 평가 여부에 대해 “파주·김포·연천 등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 조치 이후 다시 평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ASF의 잠복기가 4~19일인 것을 감안해 최초 발생 후 3주간을 가장 위험한 시기로 규정한 바 있다. 앞으로 또 ASF가 발생한다면 추가 감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지만 발생농장의 방역망이 뚫렸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오 국장은 “추가 확진이 나온 경우 2차 감염인지 새로운 외부로부터의 유입에 따른 것인지는 볼 필요가 있다”며 “중점관리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기존 방역조치와 통제 안에서 발생했다고 보면 된다”고 해석했다.

현재 13개 발생농장과 3km이내 방역대 농장, 강화군 전체에 대한 살처분은 모두 완료했다. 살처분 규모는 총 89개 농장, 14만5546마리다.

파주와 김포시 전체와 연천군 발생농장 10km 내 잔여 돼지는 비육돈 수매와 남은 돼지의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파주와 김포는 각각 1만454마리, 3290마리의 수매를 신청했다. 파주는 1111마리, 김포 2539 수매를 각각 진행 중이다. 연천은 22개 농장 3만4000여마리 대상으로 수매 신청을 받고 있다.

오 국장은 수매·살처분에 대한 농가 반발에 대해 “잠재 위험 요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어 불가피하게 진행을 하는 것”이라며 “보상 등에 대한 홍보와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점관리지역 중 경기북부권역은 일 2회, 나머지 권역 일 1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경기북부권역은 축산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까지 19대를 관제해 3대를 적발하고 5대를 사전 경고해 복귀조치했다. 나머지 11대는 위반차량이 아님을 확인했다.

발생 농장의 역학농장과 3km 내 방역대 내 농장 599호는 정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했다. 10km 내 방역대 농가와 역학농가 1671호는 매일 전화예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상이 없다.

접경지역은 도로, 하천 주변을 따라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지역의 경우 강화부터 고성까지 7개 권역로 구분해 산림청 헬기 7대로 항공방제를 진행 중이다.

ASF 감염 매개체로 분류하는 야생멧돼지는 농가 접촉 차단과 개체수 조절 등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오 국장은 “중요한 것은 (감염 멧돼지가) 농가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으로 울타리 설치와 주변 생석회 도포 등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며 “포획틀을 설치나 적극적인 (개체수 조절) 방안은 환경부랑 협의해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ASF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토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방역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김포·파주·연천은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완료하고 이후 청소와 소독, 출입통제 조치 등을 실시해달라”며 “발생지역 주변 고양, 양주, 포천, 동두천, 철원은 다른 지역과 경계선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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