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워크아웃 진행 중인 고려개발이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고려개발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정상화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개발은 18일 지난해 119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자본이 전액 잠식됐다고 밝히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2월 시행된다.
지난해 고려개발은 매출액 감소와 원가율 상승 및 SOC사업 선투자비 손실 처리 등에 따라 지난해 7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였다. 더불어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보증채무 손실과 SOC사업 출자금 손실 처리 등으로 총 1198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되어 자본이 전액잠식되었다.
고려개발 채권단은 고려개발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하여 지난해 11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하여 2017년 말까지 워크아웃 기간 2년 연장, 대주주 5대 1과 일반주주 2대 1로 차등 감자를 결정하였다. 감자결의는 오는 1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여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2월에는 대주주 등으로부터 1200억 원을 우선 출자전환으로 자본전액잠식을 해소한 후, 현재 매매계약이 진행 중인 용인성복 사업장 매각이 완료되면 채권단이 800억원을 추가 출자한다. 용인성복 사업장은 지난해 9월 매매계약이 체결되어 있으며 잔금 납입을 앞두고 있다.
한편, 고려개발은 지난해 워크아웃 중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토목에 집중되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건축 중심으로 개선하며 약 1조원 이상의 양질의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 e편한세상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주택 및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호가 출자전환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루어 낸 것처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서 경영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