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26일 KOSPI200선물시장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03선마저 넘어섰다. 외국인의 꾸준하고 강력한 선물매수가 조정심리로 위축된 매수세에 재차 무게중심을 실어줬다. 프로그램 매물과 개인의 꾸준한 매도가 출회됐지만 외국인 매수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날 KOSPI200선물시장은 전일 대비 0.5포인트 갭상승했다. 최근들어 하락 안정화되고 있는 국제유가와 긍정적인 전망, 미 증시 상승 등 주변요인들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모습이다.
특히 장중 프로그램과 외국인이 현물 `쌍끌이`에 나서면서 장 중 한 때 104선 앞까지 바싹 다가서는 탄력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현물매수 강도가 거세지며 프로그램이 가세하자 쉽게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카드가 종합주가지수를 각각 2포인트 이상씩 끌어올리는 등 상승장이 현물시장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베이시스가 다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오전 중 외국인의 선물매매 패턴에 따라 포지션을 변경하던 프로그램은 `매도`로 정착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강세 판도를 뒤 바꿀만한 위력은 아니었지만, 상승 탄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장 중 반짝 반락한 뒤 재차 급등했던 시장은 상승폭을 다소 줄여, 전일 보다 0.35포인트 오른 103.15로 마감했다. 종가기준 103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1일 이후 처음이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전 중 개선됐던 베이시스가 오후들어 다소 악화돼 최근 -0.3~0.0으로 올라온 밴드의 하단까지 내려갔다"며 "지수가 콘탱고로 전환될 수 있는 시점은 아니고 현물 쪽 모멘텀에 힘입어 움직이다 보니 베이시스가 다소 악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11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 지난 11일 이후 가장 많이 샀다. 선물시장에서는 다소 관망적인 모습이었지만, 오후들어 순매수로 안착하며 477계약을 순매수했다. 전일 폭발적이었던 매수에 비해 강도가 급격히 악화됐지만, 여전히 신규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개인은 전일에 이어 양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조심스러운 대응을 보였다. 현물은 137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선물시장에서는 353계약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현물시장에서 73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선물도 530계약 매도했다.
장 중 콘탱고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재차 -0.3까지 밀렸던 베이시스는 -0.1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전일 제로 베이시스 부근에서 진입했던 프로그램 매수잔고의 청산이 가능해졌고, 프로그램은 43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이 327억원, 비차익이 106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결제약정은 전일 대비 311계약 증가한 10만4759계약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20만266계약으로 전일 보다 2만2000계약 가까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