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역세권 개발덕에 `땅값 지존` 올랐다

윤진섭 기자I 2004.05.31 16:48:17

4호선 역세권 개발에 충무로 2가 지가 상승
은행권 중심 명동길 퇴조세 역력

[edaily 윤진섭기자] 국내 최고 요지가 바뀌었다. `땅값 지존` 자리를 놓고 `명동-충무로 대전(大戰)`에서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일대 충무로지역이 완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 30일 각 자치구별로 결정, 공시되는 2004년도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가장 높은 지역은 1㎡당 4190만원(1평당 1억3851만원)을 기록한 서울중구 충무로 1가 24의2 명동빌딩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곳은 지난해에는 공시지가가 1㎡당 3500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19.7%가 뛰어 1위에 등극했다. ◇충무로 강세 두드러져 충무로 일대의 토지가격 상승은 1~10위를 살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조사에서 공시지가 순위 공동 2위를 차지한 곳은 충무로 2가 66의 13과 충무로 2가 66의 19번지로 각각 1㎡당 3910만원과 3910만원을 기록했다. 4위도 충무로와 명동 2가 31의 7번지로(1㎡당 3850만원) 유투존 서쪽으로 파악됐다. 2위를 차지한 충무로 2가 66번지 일대는 명동역 6번 출구에서 중앙길로 이어지는 요지로 13번지와 19번지엔 각각 `일로이드` 명동점과 `푸마` 명동지점이 위치해 있다. 이들 지역은 2002년까지 줄곧 5~6위권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와 올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현재 `하이해리엇` 쇼핑센터 공사가 한창인 명동역 6번출구 바로 앞 명동 `밀리오레` 일대에 포진해 있다. 반면 국내 최고가 땅값의 명예를 지니고 있었던 서울 명동 우리은행 지점 일대는 충무로 일대는 지존자리를 내주면서 퇴조세를 나타냈다. 국내최고가 땅값의 대표로 89년 이후 지가공시 및 토지 등의 평가에 관한 법령 제정 이후 15년 연속 최고지가를 지켜오던 명동 2가 33-2 우리은행 명동지점은 이번 조사에서 올해도 공시지가가 ㎡당 3800만원(평당 1억2560만원)으로 5위로 밀려났다. 그동안 2위를 놓지 않았던 우리은행 인근 명동2가 51-3 자리도 지난 1분기 조사에서 4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당 3500만원으로 10위권 순위에서도 밀렸다. ◇명동역, 밀리오네 등 유통인구가 결정요인 명동 상권의 중심이 아바타∼우리은행 명동지점∼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명동길에서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주변에 충무로 일대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현지 중개업소에선 상권의 중심이 명동 지하철역 인근 충무로 2가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명동 동양사공인 이형권대표는“지하철 4호선 명동역은 5·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충무로 2가와 연결되는 상황"이라며 "이 곳에 명동 밀리오레와 유투존 등 쇼핑몰이 들어서면 유동인구가 늘었고, 결과적으로 지가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은 지난 85년 개통 이후 현재 하루평균 8만여 명이 이용하는 등 서울지하철역중 이용인구가 19번째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명동역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우리은행 명동지점은 땅값 경쟁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는 셈.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명동역에 붙어 있는 충무로 2가 지역은 기존 밀레오레와 유투존에 이어 하이해리엇 쇼핑몰 등이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갈수록 늘고, 결과적으로 지가도 상승할 것"이라며“상대적으로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역 중간에 위치한 명동길 부근은 역세권 상권 개발이 더딜 것으로 보여 향후 땅값 상승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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