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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31일 부산광역시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선수단의 실력이 100이라고 한다면 올 시즌에는 100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내년에는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방향은 ‘스마트한 야구’다. 이 감독의 설명은 구체적이었다. 경기 상황을 미리 알고 준비한 뒤 상대와 싸우자는 것이다. 이 감독은 “타석과 수비 위치에 들어설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며 “그 준비가 승리할 확률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출발점은 수비다. 밖에서 지켜본 롯데의 경기력은 일정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정말 야구를 잘하는 팀이었다가 어떨 때는 정말 못하는 팀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비에서 흔들리는 장면이 많았다. 막상 팀에 들어와 선수들을 살펴보니 좋은 수비력을 갖춘 선수가 적지 않았다. 훈련장에서의 능력이 경기장에서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훈련량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 감독도 롯데가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제는 방법을 들여다보려 한다”며 “선수마다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짚고, 그것을 반복해 몸에 익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은 ‘루틴’이었다. 경기에 앞서 되풀이하는 자신만의 준비 과정이다. 그는 “선수들이 실수한 뒤나 새로운 상황을 맞았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며 “준비가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경기 중에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를 강조한다고 공격을 뒤로 미루지는 않는다. 상대 선발투수와 롯데 선발투수의 특성을 보고 선발 명단을 짤 계획이다. 데이터팀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도 모은다. 이 감독은 “한쪽으로 치우칠 생각은 없다”며 “144경기를 하나의 방식으로 치르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희는 일찌감치 주전 3루수로 구상하고 있다. 이 감독은 취임식 당일에도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선수들의 강점과 약점을 더 보고 싶어서였다. 그는 “한동희는 타격 재능과 수비의 부드러움을 모두 갖춘 선수”라며 “밖에서 들은 평가에 머물지 않고 직접 살피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곁에는 롯데 감독을 지낸 두 지도자가 섰다. 조원우 코치와 허문회 수석코치다. 이 감독이 직접 구단에 합류를 요청했다. 두 사람은 롯데를 알고 선수들을 안다. 조 코치에게는 외야 수비를 맡겼다. 허 수석코치에게는 타격 지도 경험을 기대한다. 이 감독은 “무게 있는 자리를 거친 뒤 자신의 요청을 받아준 두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20년 전 롯데를 떠날 때 이상구 당시 단장은 “가면 오기 힘들다”고 했다. 이 감독은 그 말을 기억했다. 그는 “감독으로 돌아오자 이 전 단장이 잘 이끌어 달라는 연락을 보냈다”며 “그 연락을 받고 울컥했다”고 전했다.
돌아온 감회와 별개로 당장 해야 할 일은 분명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갖추고 자신의 준비 습관을 만들라고 주문하고 싶다”며 “운동장에서 보이는 태도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내놓은 롯데 재건의 첫 과제는 선수들이 매 경기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쓰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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