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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글로벌 제약사, 엔솔바이오 비만치료제서 대안 찾았다... ‘기전 난제’ 완벽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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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I 2026.10.12 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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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10월08일 10시09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의 난제로 꼽히는 비만치료제 요요 현상을 해결할 열쇠를 찾아냈다. 효과에 이어 최근 기전도 정확히 풀어냄으로써 기술수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




경구용 비만치료제 H1K, 글로벌사에 기술수출 논의 중



8일 업계에 따르면 엔솔바이오는 혁신 신약 후보물질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H1K’에 대해 글로벌 유력 제약·바이오사와 구체적인 기술이전(L/O)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 이하 GLP-1)와의 병용 요법 데이터 공개 이후 이뤄진 후속 조치다. 당시 글로벌 빅파마 측은 뛰어난 체중 감량과 요요 억제 효능에 주목하면서도 정밀한 분자 생물학적 작용 원리를 규명해달라는 기술적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엔솔바이오가 약 10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해당 작용기전 규명에 성공하면서 멈춰 섰던 협상 테이블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엔솔바이오 연구진이 밝혀낸 H1K의 핵심 경쟁력은 산성도(pH)에 반응하는 ‘이중 표적 조절’ 능력이다. H1K는 9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짧은 펩타이드 물질이다. 연구 결과 H1K는 주변 환경의 산성도 변화를 스스로 감지해 결합 표적과 활성을 바꾸는 독창적인 특성을 보였다. 위장관과 같은 강한 산성 환경(pH 2~5)에서는 대사 조절 경로인 인슐린유사성장인자 수용체(IGF-1R)에 작용제로 결합해 활성을 유도했다.

반면 혈액과 간 조직 같은 중성 환경(pH 약 7.4)에서는 IGF-1R에 대한 결합력이 급격히 감소했다. 대신 비만 유래 염증과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분화 클러스터 28(CD28)에 결합해 부분 길항제로 작동했다. 체내 이동 경로에 따라 기능이 전환되는 일종의 분자 스위치 역할을 해내는 셈이다. 실제 단백질 결합 시험(MST)과 세포 시험 분석 결과 정상 중성 환경에서는 IGF-1R을 자극하지 않지만 위 내부와 유사한 pH 3.5 산성 환경에서는 선택적으로 수용체를 활성화했다.

동시에 경구용 단백질 제제의 고질적인 한계였던 소화 안정성 문제도 해소했다. H1K는 pH 3 수준의 강산 조건에서 30분이 지난 뒤에도 98% 이상 원래 구조를 유지했다. 강력한 단백질 분해 효소인 펩신을 3시간 동안 처리한 가혹 시험에서도 분해되지 않고 안정성을 입증했다. 위장관을 안전하게 통과해 흡수될 수 있는 경구 투여 기반을 완벽히 증명해 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H1K에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존 GLP-1 계열 약물이 지닌 결정적인 한계를 보완할 수 있어서다. 현재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은 뛰어난 감량 효과를 자랑한다. 하지만 메스꺼움, 구토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 빈번하고 약물 투약을 중단하면 1년 내 감량 폭의 대부분이 다시 증가하는 급격한 체중 반등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된다.

엔솔바이오가 수행한 동물 효능 시험에서 GLP-1 단독 투여군은 투약 4주 시점에 체중이 17% 감소했으나 H1K 병용 투여군은 26% 감량돼 월등한 시너지를 냈다. 체내 자기공명영상(MRI) 진단 결과 빠져나간 체중의 대부분은 복부 내장 지방 감축에 기인했다.

결정적인 차이는 투약 중단 후 확인됐다. 약물을 끊고 3주가 지난 시점에서 GLP-1 단독 투여군은 체중 감량 유지율이 2%에 그치며 대부분의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H1K 병용 투여군은 13%의 감량 상태를 유지하며 강력한 요요 억제 효능을 보였다.

더불어 H1K는 고지방 식이를 먹인 마우스 모델에서 간 조직 내 지방 축적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의미하게 낮췄다. 이는 비만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영역까지 치료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의미한다.

(자료=엔솔바이오사이언스)
(자료=엔솔바이오사이언스)




퇴행성디스크 이어 대사질환 ‘빅딜’ 기대... 코스닥 이전상장 가속



업계에서는 이번 기전 규명이 조 단위 대형 기술수출을 이끌 핵심 마중물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 1000억 달러(약 134조원)를 웃돌 것으로 관측되는 초대형 시장이다.

이미 엔솔바이오는 검증된 기술이전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을 거쳐 미국 스파인 바이오파마로 기술수출된 퇴행성 허리디스크 치료제 ‘P2K(SB-01)’는 하반기 미국 임상 3상 재개 절차를 밟고 있다.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E1K’ 역시 국내 판권 1000억원 계약을 맺은 뒤 임상 3상 첫 환자 등록을 마치며 순항하고 있다.

여기에 H1K를 앞세워 미충족 수요가 높은 대사질환 영역에서도 굵직한 해외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만약 글로벌 빅파마와의 조 단위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오랜 기간 이어진 만성 적자 구조를 완전히 탈피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 기술성 평가에도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알테오젠(196170) 초기 신화를 쓴 최대주주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최근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650억원 상당의 자금을 뒷받침한 점도 기업의 협상력을 높이는 든든한 배경이다.

김해진 엔솔바이오 대표는 “GLP-1 투약 중단 후 발생하는 요요 현상 억제 효능에 이어 이번에 세계 최초로 H1K의 pH 의존적 이중 표적 조절 기전을 완벽히 확인했다”며 “이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기술이전 협상을 빠르게 진척시켜 시장의 신뢰를 증명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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