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레이크를 풀겠다’고 선언한 영국에서 폭동 시위가 발생하면서 “그(사회적·경제적 불안정성) 여파가 현지 자본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올해 초를 기점으로 영국의 벤처투자 시장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데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배출 속도 또한 유럽 여느 국가 대비 빠른 만큼, 관련 분위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어린이 댄스 교실 흉기 난동 사건이 촉발한 영국의 반이민 폭력 시위가 일주일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현지 자본시장이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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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해당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음에도 이들을 중심으로 한 폭력 집회는 영국 런던과 버밍엄, 브리스톨, 리버풀 등 주요 도시 안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일부는 경찰과 이민자들을 폭행하고 상점을 약탈하는가 하면, 다른 일부는 난민 신청자들이 머무는 모스크와 호텔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수천 명의 경찰을 동원해 현재까지 약 500여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경찰의 강경 대응과 함께 폭력 근절을 호소하는 일반 시민 또한 맞불 시위로 받아치면서 영국의 반이민 폭력 시위는 비교적 잠잠해진 상태다.
영국이 대혼란의 시기를 겪자 일각에선 영국 자본시장 분위기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사회 및 경제적 불안정성이 또 한 번 강조되면서 투자사들이 투자를 꺼릴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폭동이 자본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는 모양새다.
영국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영국은 올해 초를 기점으로 벤처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LP 펀드 라이프사이클 측면에서 보더라도 지금의 분위기에서 더 꺾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내며 “영국이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매년 배출하는 덕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벤처투자사들은 현재까지도 영국에 지사를 세우느라 바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 시기에 영국 기업을 인수하려는 외국계 사모펀드(PEF)운용사의 경우엔 이야기가 살짝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의 경제 회복을 당장 확신하기에는 이르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며 “브렉시트로 사회적·재정적 불안정성이 줄어들지 않았고, 영국 안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폭동은 이를 증명하는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영국 기반의 기업을 인수해 밸류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운용사는 주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