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은 7월 초순 161.9엔에서 이날 한때 142엔까지 하락했다. 이후 소폭 상승해 143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가치가 한달만에 18엔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하던 이들에게는 재앙이다.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면 달러를 보유하는 동안 이자 수입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이자 수입을 ‘스왑포인트’라고 한다. 일본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는 “환율이 161엔에서 145엔으로 떨어진 경우, 3년 반 동안의 누적 이자 수입이 사라졌다는 것”라며 “엔 캐리 투자자들이 패닉에 질려 엔화를 매입하는 모습이 선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은행(Fed)가 9월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준의 대응이 늦었다며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이같은 우려가 기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닛케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16엔 쇼크를 목격한 시장참가자는 엔을 적극적으로 파는 것을 당분간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소나 홀딩스의 이구치 케이이치 시니어 전략가는 “미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 일변도였던 시장이 미 경제·고용 지표의 악화로 급속히 비관론에 기울고 있다”며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45엔대까지 엔이 상승한 것으로 손실을 각오한 엔 매입·달러 매도가 나오고 있다. 현재는 140엔까지 엔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