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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도하포럼’에 참석한 외교관들을 인용해 몇 주 동안은 휴전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작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수뇌부를 사살·생포하는 등 전쟁 목적을 달성한 후에야 이스라엘이 휴전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달 24일부터 7일 동안 전투를 일시 중단했으나 하마스가 합의를 깼다며 지난 1일 교전을 재개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하마스 지휘부는 죽든지 항복하든지 선택해야 한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며 이스라엘의 목표가 달성된 후에야 휴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미국은 이르면 크리스마스엔 이스라엘이 전쟁 목표, 즉 하마스 수뇌부 제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에선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전쟁이 시작된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만 1만800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는 등 인도적 재앙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12일 특별 총회를 열고 휴전 결의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유엔 헌장과 국제법, 평등과 연대에 근거한 글로벌 체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럽연합(EU) 외교 수장인 호세를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인명 피해가 국제사회에 전례 없는 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호소에도 이스라엘과 그 우방인 미국이 단기간에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 유엔은 앞서 8일에도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휴전 결의안을 논의했으나 미국의 거부권(비토) 행사로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