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겹살 1인분 2만원 목전
22일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돼지고기 삼겹살 도매가격(100g당)은 2586원이다. 5년 전 같은 시점(1883원)보다 37%, 2020년 11월(2133원)보다 21%, 전년 동기(2504원)보다 3%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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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는다고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2022년 9~10월 가구당 돼지고기 구매량은 1.8kg으로 전년 동기(2.1kg)보다 줄어든 게 눈에 띈다. 집에서 돼지고기를 덜 먹은 배경은 다양할 테지만 가격 상승 압박을 제외하기 어려워 보인다.
삼겹살의 단짝 소주 가격도 오를 일밖에 남지 않았다. 소주 명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출고가는 2019년 1081.2원에서 지난해 2월 1166.6원으로 7.9% 올랐는데, 올해 더 오른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값이 작년에 10년 만에 7.8% 올랐고, 소주병 공급가격도 22.2% 오른 여파다.
제조 원가가 오르니 출고가가 오르고 소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서울 강남 지역 식당에서는 소주 한 병당 6000~7000원에 판매되는데 앞으로 이게 더 오른다는 것이다. 삼겹살에 소주 한 병을 곁들이면 외식비로만 3만원 가까이 쓰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만원으로 라면에 김밥도 버거워
다른 서민 음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밥 평균 가격은 서울 기준으로 3100원이다. 작년 이맘때 2760원하던 김밥이 1년 새 12% 올랐다. 일반 김밥이 이렇다는 것이지, 고급화 전략으로 출시한 김밥은 한 줄에 8000원까지도 한다.
이러니 김밥에 라면 한 그릇을 먹으려면 1만원으로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라면 값도 올라서 라면 3사의 라면 값은 올해 기준 개당 722~874원으로 작년 동기(674~800원)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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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보다 빠르게 오른 밥값
식료품비와 외식비가 오르더라도 소득이 함께 오르면 부담이 덜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의 엥겔 지수는 2021년 12.8%를 기록해 2019년(11.4%) 대비 1.4%포인트 올랐다.
엥겔 지수는 총지출에서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일컫는다. 주요 5개국(영국·독일·일본·프랑스·미국)과 비교해 한국의 엥겔계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가계 소득보다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식료품 이외의 소비를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식료품 지출은 필수적이라서 줄이고 줄여도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 음식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니 가계의 밥값 지출 부담은 커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