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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6(2015년=100)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이어오던 지수가 4분기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가액(실질)을 나타낸 것으로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준다.
국산은 0.1% 감소했고, 수입은 12.5% 증가했다.
재화종류별로 보면 최종재 국내 공급은 전년대비 2.8% 늘었다. 최종재 가운데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사용되는 제품을 말하는 소비재 공급은 4.7% 증가했고 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를 의미하는 자본재 공급은 0.2% 증가했다.
광공업과 다른 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중간재 공급은 3.6%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타운송장비(-49.4%)가 감소했지만, 기계장비(15.0%), 자동차(13.1%), 전자제품(9.2%) 등이 증가했다. 전자제품 가운데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고 컴퓨터는 35.9% 증가했다. 소비가 늘어나면서 의복 및 모피(2.6%), 가죽 및 신발(5.4%) 등도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컴퓨터의 경우 코로나19 지속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에 수요가 늘어났다”며 “반면 기타운송장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 충격 여파로 항공기 부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수입점유비)은 28.5%로 1.6%포인트 올랐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고가이면서 수입에 의존하는 반도체 검사장비 등에 대한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수입점유비가 높아졌다.
빈현준 과장은 “기타운송장비의 비중이 커서 국산 공급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지만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고 수입이 크게 늘면서 지수가 4분기만에 증가 전환했다”며 “내수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