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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왕비 효의왕후 한글 글씨 '만석군전 곽자의전'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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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비 기자I 2020.11.18 11:14:07

왕후 글씨 보물 지정, 인목왕후 이어 두 번째
왕실의 평안과 융성 기원 담겨
18세기의 수준 높은 서풍 보여줘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정조의 왕비 효의왕후 김씨의 한글 글씨 ‘만석군전·곽자의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왕후 글씨의 보물 지정은 2010년 ‘인목왕후 어필 칠언시’(보물 제 1627호) 이후 두번째다.

‘효의왕후 어필 및 함-만석군전·곽자의전’은 정조(재위 1776~1800)의 비 효의왕후 김씨(1753~1821)가 조카 김종선(1766~1810)에게 ‘한서’의 ‘만석군석분’(한나라 경제 때 벼슬을 한 석분의 일대기)와 ‘신당서’의 ‘곽자의열전’(당나라 우장 곽자의 일대기)을 한글로 번역하게 한 다음 그 내용을 1794년(정조 18) 필사한 한글 어필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어필책은 가문의 평안과 융성함을 기원한 왕후와 친정 식구들의 염원이 담긴 자료”라고 평했다. 효의왕후는 이 두 자료를 필사한 이유에 대해 ‘충성스럽고 질박하며 도타움(충박질후, 忠樸質厚)은 만석군을 배우고, 근신하고 물러나며 사양함(근신퇴양 謹愼退讓)은 곽자의와 같으니, 우리 가문에 대대손손 귀감으로 삼고자 한 것’이라고 발문에서 밝혔다.

어필 책은 여닫이 뚜껑의 나무책갑에 보관됐고 ‘곤전어필’이라고 단정한 해서로 쓰인 제목, ‘만석군전’과 ‘곽자의전’을 필사한 본문, 효의왕후 발문, 왕후의 사촌오빠 김기후(1747~1830)의 발문 순으로 구성됐다.

이 한글 어필은 왕족과 사대부들 사이에서 한글 필사가 유행하던 18세기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한글흘림체의 범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정제되고 수준 높은 서풍을 보여준다. 특히 왕후가 역사서의 내용을 필사하고 발문을 남긴 사례가 극히 드물어 희소성이 크다.

또 어필책을 보관해 온 오동나무 함 겉에는 ‘전가보장(가문에 전해 소중하게 간직함)’, ‘자손기영보장(자손들이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함)’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가문 대대로 전래된 역사성을 증명해준다.

관계자는 “당시 왕실 한글 서예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어 국문학, 서예사, 역사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제작 시기와 배경, 서예가가 분명해 조선시대 한글서예사의 기준작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효의왕후 어필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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