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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기존의 ‘관망·인내’ 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일각의 ‘금리 인하론’에 쐐기를 박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분기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못하게 둔화한 건 인구 통계학적 요인과 글로벌 요소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며 “연준은 여전히 2%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2%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금리 인하’ 시그널은 발신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여야 할 강력한 근거를 보지 못했다”며 “연준은 현 정책기조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좋지 않았다. ISM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2.8로 하락하고, 3월 건설지출도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서울외환시장이 휴장한 지난 1일 발표된 4월 수출이 둔화세가 축소되면서 한ㆍ미간 경기격차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지난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 잠정치)을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488억6000만달러(약 57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회복 조짐이 보였다. 수출액 감소율이 2월 11.4%로 정점을 찍은 이후 3월 8.2%, 4월 2.0%로 줄어들고 있다. 추세적으로만 보면 5월 이후 상승 전환 가능성도 있다. 수출물량만 놓고 보면 4월 들어 2.5% 증가하며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한ㆍ미간 경제격차 축소 기대는 원ㆍ달러 환율 절하 압력을 가했던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원ㆍ달러가 연이어 연고점을 갱신한 부담감으로 이날 외환시장은 1160원 중반 박스권에서 쉬어갈 전망이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경우 1160원 초반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1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4.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20원) 대비 2.5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