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국내서 키운 신선 연어 먹는다

김상윤 기자I 2015.10.26 12:48:24

연어 특성상 고수온에서 집단 폐사해
부침식 가두리시스템으로 여름도 양식
노르웨이산 비해 가격 20~30% 저렴

수입산 연어와 맛과 품질이 비슷한 연어를 국내 양식기술로 키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3Kg 정도로 자란 은연어가 전시돼 있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국내 양식 기술로 키운 신선 연어를 연중내내 먹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어는 고온에서 자랄 수 없어 그간 6월 전에 미성숙된 연어를 먹거나 주로 수입산 연어에 의존했지만, 여름철에도 연어를 키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덕분이다.

해양수산부는 강원도 고성 가두리시설에서 국내 양식기술로 키운 연어가 11월에 첫 시범출하한다고 밝혔다.

연어는 대표적인 차가운 바다에서 사는 한해성(寒海性) 어종이다. 우리나라는 양양 남대천에 올라오는 자연산 참연어가 있지만, 노르웨이에서 양식하는 대서양어종이나 일본에서 양식하는 은연어보다 맛이 덜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국내서 먹는 연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서 수입한 연어는 2만2810톤으로 수입 금액으로 1억7440만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은연어 양식 기술을 확보했지만, 미성숙한 상태로 출하가 돼 상품성이 떨어졌다. 연어가 여름철 고수온에서 대부분 폐사하기 때문에 6월 이전에 출하했다. 2Kg정도로 미성숙한 만큼 5~7Kg에 달하는 수입산 연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은연어의 연중 양식에 성공하게 된 이유는 부상과 침강이 자유로운 부침식 가두리 시스템을 활용한 덕분이다. 여름철에 가두리를 심해로 하강시키면서 연어가 살 수 있는 적정 수온(15도 내외)을 유지해 연어가 완전 성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노르웨이산 연어는 1Kg당 1만2000원 내외로 이번에 양식에 성공한 연어는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출하될 전망이다. 수입산 연어의 경우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행기로 운반하는 만큼 유통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국내산 연어가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시간도 적은 만큼 신선도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현재 양식은 노르웨이, 캐나다, 미국, 덴마크 등에서 알을 수입한 이후 성어로 키우는 단계다. 아직까지 양식된 연어에서 알을 채취해 다시 연어로 키우는 ‘완전 양식’ 단계까지는 가지는 못했다.

연어 양식을 성공한 김동주 동해 STF 대표는 “시범 출하를 한 뒤 상품성을 보면서 내년 11월에는 본격적으로 상업적 출하를 할 계획”이라면서 “은연어뿐만 아니라 기름기가 더 많은 노르웨이산과 같은 어종인 대서양종도 앞으로 양식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