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닥시장이 외국인의 연중 최대 순매수에 힘입어 6일 만에 반등했다. 약세를 면치 못하던 바이오·제약주가 다시 오르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큰 폭으로 하락한 다음카카오(035720)의 부진이 아쉬웠다.
31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2.20포인트(1.71%) 오른 725.06에 마감했다.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5거래일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마치고 상승 전환했다. 장중 한때 기관의 매도세로 700선 붕괴 위험까지 갔지만 개인·외국인 순매수가 늘어 오름세를 이끌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61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27일 884억원을 순매도하기도 했지만 이후 매수 금액이 증가 추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4억원, 342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이 103억원, 기금 91억원, 은행 79억원 등을 각각 팔았다. 이날 꾸준히 순매도한 기관과 달리 개인은 매도세와 매수세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555억원, 비차익 3720억원으로 316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다음카카오(035720) 영향으로 4.44% 떨어진 인터넷을 제외하고 대부분 오르거나 소폭 하락에 그쳤다. 출판·매체복제는 8.06%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코스닥신성장기업(4.97%), 섬유·의류(4.78%), 의료·정밀기기(4.44%), 제약(3.84%) 등 순으로 올랐다. 바이오주가 대거 포함된 화학업종도 2.20% 오르는 등 바이오·제약주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6.57%, 1.89% 각각 내린 다음카카오와 동서(026960)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다음카카오는 NAVER(035420) 실적 부진에 따른 여파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은 의약품 판매 소식 등으로 1.96% 상승했다. 전날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로엔(016170)은 8.90%의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메디톡스(086900)·바이로메드(084990)·씨젠(096530) 등의 상승폭도 평균을 웃돌았다.
개별 종목 중에는 이날 처음 상장한 아시아경제(127710)를 비롯해 디에스케이(109740) 등 4개가 상한가를 나타냈다. 다른 법인 취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오리엔트정공(065500)(26.47%), 바이오주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20.75%)·코오롱생명과학(102940)(20.27%) 등도 20% 이상 오름세를 기록했다.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세호로보트(158310)는 이날 12.70% 하락했다. 현대정보기술(026180)·크루셜텍(114120)도 10% 이상 떨어졌다.
이날 거래량은 5억745만4000주, 거래대금 2조9718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684개다. 하락한 종목은 329개였으며 하한가는 없었다. 6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 관련기사 ◀
☞ [마감]코스닥, 710선까지 '미끌'…제약주 또 하락
☞ [마감]코스닥, 개인 ‘팔자’에 무릎… 730선 추락
☞ [마감]코스닥, 사흘째 약세…中쇼크 진정에 낙폭은 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