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면서 1980선까지 밀렸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오름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6%(23.3포인트) 내린 1983.74에 마감했다. 2000선은 물론, 20일 이동평균선(1998)을 모조리 깨고 내려간 것.
이렇다 할 재료가 없었지만,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것이 부담됐다. 매물 규모가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지만, 사려는 손길이 별로 없어 지수는 힘없이 미끄러졌다. 이날 외국인은 2328억원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서도 3341계약 팔자우위를 보이며, 프로그램 차익매도를 유발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2670억원 순매도가 나왔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483억원 순매수했지만, 매물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185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속에 대형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형주는 1.24% 내렸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와 0.37% 하락했다.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의료정밀, 통신업종만 강세를 보였다. 실적 회복 기대감에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주들이 올랐다. 전기가스업종이 3.57% 내렸고, 전기전자 기계 증권업종 등도 많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부진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58% 내렸고, 포스코(005490) 기아차(000270) 한국전력(015760) LG화학(05191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등은 올랐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일시적인 수급 부담이 컸다”면서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원화 강세로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1개 상한가 등 264개 종목이 올랐고, 2개 하한가 포함 538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4234만주와 4조3762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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