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고성군 삼산면 두포리 포교마을 앞바다에서 구평회(62) 이장이 1.8t급 어선을 몰고 조업에 나선지 2시간만에 약 10㎏의 갯장어를 잡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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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이달 초순까지는 하루 평균 30~40㎏의 갯장어를 잡았으나 최근 수온이 떨어지면서 어획량이 줄었다고 구 이장은 전했다.
이 때문에 가격이 1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원 가량 떨어졌지만 장마철이 끝나고 한 여름철이 되면 생산량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구 이장은 예상했다.
전국에서 갯장어를 가장 먼저 잡는 포교마을에는 인근 통영과 사량 등에서 갯장어잡이 어선 100여 척이 매일 몰려들고 있다.
갯장어 최대 집산지인 데다 살아있는 갯장어를 구매하기 위한 상인들이 이 곳으로만 찾아오기 때문이다.
갯장어잡이 어선은 전어를 미끼를 매단 낚싯줄을 바닷속에 길에 늘어뜨리는 ‘연승주낙’ 어법으로 갯장어를 잡고 있다.
양식이 불가능한 갯장어는 붕장어나 뱀장어에 비해 몸집이 크고 맛이 뛰어나며 영양가가 높아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갯장어는 주로 회로 먹거나 끓는 물에 데쳐 먹는데 담백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이다.
한때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지만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국내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여름철 국내 전체 하루 갯장어 어획량은 10t 가량으로 5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1000t 가량 어획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부분 국내에 소비되고 이 중 180t 가량이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평회 이장은 “최근 어로경비가 올라 조업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귀한 여름철 보양식품을 우리 고장에서 내손으로 직접 공급한다고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