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전자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 승부수를 띄웠다. 1조원 이상의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인 6109억원을 스마트폰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과는 별도로 내년 투자계획을 짜고 있어, 내년 LG전자의 스마트폰 투자금액은 올해 투자금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7일 LG전자(066570)는 1조6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에 일부 보유자금을 더한 1조1539억의 내년 투자자금 가운데 53%인 6109억원을 휴대폰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휴대폰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의 연구개발(R&D)에 462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TE 스마트폰 모델 개발(3126억원), LTE 등 선행기술 개발(1235억원) 등에 대부분 쏟아부을 예정이다. LTE 스마트폰 제품 개발과 생산에 투입할 631억원까지 더하면, LTE와 관련해서만 총 4992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MC사업본부 R&D 연구동 신축과 장비투자에도 85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내년 LTE 스마트폰에 자금을 대거 쏟아붓는 이유는 스마트폰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LG전자는 LTE 스마트폰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올해 3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1388억원 수준. 6분기째 적자 행진이다. 그나마 제자리를 지킨 TV와 가전 부문의 이익을 갉아먹는 `계륵` 신세가 됐다. 휴대폰사업의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실적 개선은 어렵다.
LG전자 관계자는 "LTE 스마트폰 개발, 선행기술 개발, CAS(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시스템 개발 등 R&D에 투자해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에어컨 등 가전사업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TV 해외공장의 생산성 혁신과 TV 생산기지 확장에 1324억원을 투자해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때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가전사업의 해외법인 신규 설립과 확장에 1864억원을 쓸 예정이다.
에어컨사업을 하는 AE사업본부에도 136억원을 투입, 에어컨 신제품의 금형 개발과 생산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독립사업본부의 부품, 소재사업 강화에도 1062억원을 투자하고, 생산기술원의 경쟁력 강화에 1044억원을 투자해 사업 기초체력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와는 별도로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하루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회사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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