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소리 키워주는 AI 기능도 유료화…메타 글래스 시끌[모닝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영빈 기자I 2026.07.02 07:00:04

대화 집중 기능, 월 3시간까지만 무료
19.99달러 구독 시 월 15시간 이용 가능
온디바이스·접근성 기능 유료화 파장
애플 글래스 진입 앞두고 신뢰 경쟁 부상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메타 스마트글라스의 일부 인공지능(AI) 기능을 두고 유료화 논란이 불거졌다. 주변 소음 속에서 대화 상대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에 무료 사용 한도를 두기로 하면서다. 내년 출시될 애플 스마트글라스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레이밴 메타 글래스 등에 적용된 ‘대화 집중(Conversation Focus)’ 기능의 무료 사용 시간을 월 3시간으로 제한했다. 월 19.99달러(약 3만1000원)의 ‘메타 원 프리미엄’ 구독에 가입하면 15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사진=메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사진=메타)
대화 집중은 시끄러운 식당이나 대중교통, 공연장 등에서 사용자가 대화 상대의 목소리를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스마트글라스에 탑재된 오픈이어 스피커를 통해 상대방의 목소리를 증폭하고, 주변 소음과 구분되도록 한다.

논란이 된 지점은 이 기능이 청각 보조 성격을 띤다는 점이다. 일부 소비자는 해당 기능을 주요 구매 이유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판매된 하드웨어 제품의 핵심 기능에 사후적으로 유료 장벽을 만든 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기술적 명분도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화 집중 기능은 기기 안에서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작동한다. 서버를 거쳐 AI 연산을 수행하는 클라우드 기반 기능과 달리, 메타가 별도의 서버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의미다. 일부 외신은 온디바이스 접근성 기능에 구독 요금을 붙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메타 측은 이번 제한이 현재는 대화 집중 기능에만 적용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표현을 두고 향후 다른 AI 기능에도 사용량 제한이나 구독 모델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기능을 앞세운 스마트글라스 시장에서 하드웨어 판매 이후 서비스 수익화를 어떻게 설계할지가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쟁사에는 유리한 흐름이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 자체 스마트글라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가격은 메타 글래스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지만, 애플은 접근성 기능과 개인정보 보호를 제품 경쟁력의 한 축으로 내세워왔다. 특히 아이폰과의 긴밀한 연동성, 온디바이스 처리, 접근성 기능에 대한 브랜드 신뢰를 앞세운다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 글래스가 카메라와 마이크, 시리 기반 AI 기능을 갖춘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가 가격과 제품군 확대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면, 애플은 하드웨어 완성도와 소프트웨어 통합 경험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글라스 시장이 커질수록 AI 기능의 제공 방식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첨단 기능을 어떤 조건으로 제공하느냐가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메타의 구독 장벽 논란은 애플 글래스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글라스 경쟁이 가격과 기능을 넘어 신뢰와 서비스 정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