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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 한국산 철강 겨눴다…美·EU 이어 보호무역 확산에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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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06.03 14:24:28

日, 韓 철강 반덤핑 조사 착수
美 관세·EU 규제 강화 잇따라
보호무역 확산에 대응책 시급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일본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수입 규제 압박을 받게 됐다. 한국 철강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3대 시장이 동시 다발적으로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주요 수출국들의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하면서 수출전략 재정비와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최근 한국·중국·대만산 철강 제품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일본제철과 JFE스틸 등 현지 철강업체들의 신청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조사 대상은 자동차와 가전, 산업기계 등에 사용되는 열연·냉연 강판류다. 일본 철강업계는 해당 제품들이 자국 시장에서 정상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통되면서 시장 경쟁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약 1년간 조사를 진행한 뒤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본의 조사를 글로벌 철강 보호주의 확산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공급 과잉이 장기화하면서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철강업계 역시 최근 수년간 중국발 공급 과잉과 아시아 지역 생산능력 확대가 시장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히로세 마사유키 일본철강연맹 회장은 정부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일본 역시 적절한 무역 구제 조치의 필요성이 갈수록 시급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에도 한국·중국·대만산 일부 코팅강판과 스테인리스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철강 수입 규제 움직임은 한층 강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수입 철강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했다. 이달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는 했지만, 열연강판과 후판 등 철강 제품 자체에 대한 관세 체계는 그대로 유지돼 국내 철강업계가 체감할 직접적인 수혜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U도 최근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강화에 나섰다. 유럽의회는 지난달 철강 제품에 적용되는 관세를 25%에서 50%로 높이고, 무관세 수입 물량은 기존 연간 3500만톤(t)에서 1830만t으로 절반가량 축소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해당 조치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EU·일본 모두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시장이라는 점에서 국내 철강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 국가에 대한 철강 수출량은 389만6316t으로, 전체 수출량(964만4248t)의 약 4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의 철강 정책은 단순한 수입 규제를 넘어 자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재편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까지 보호무역 조치에 나서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중국은 지난해 약 1억2000만t의 철강을 수출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발생한 잉여 물량이 해외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글로벌 철강 가격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호주는 최근 중국산 열연코일에 최대 82%의 관세를 부과했고, 튀르키예 역시 일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EU·일본이 잇달아 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수출 환경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경쟁력 강화와 신규 시장 개척 없이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중장기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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