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CEO "비트코인 보유중…가상자산 시장인프라 일부"(종합)

이정훈 기자I 2026.02.19 07:47:28

트럼프 일가 개최 월드리버티 포럼서 "제한적이지만 어느 정보 보유 중"
"비트코인 관찰하는 입장…움직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
"규제 탓에 참여 신중"…규제 완화 떈 골드만 참여 확대 시사
"거대 플랫폼이 시장 진화 주도…그 핵심에서 토큰화가 역할"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오랜 시간 동안 가상자산에 대해 강한 회의론을 보였던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이제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장기적인 금융 인프라 변화의 일부로 가상자산을 보고 있고, 토큰화(tokenization))가 시장 진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솔로몬 CEO는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린 ‘월드 리버티 포럼’(World Liberty Forum) 행사에 참석해 “아주 제한적인(=소량의) 수준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비트코인은 보유하고 있다”고 청중에게 말했다. 이 행사는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월드 리버티에 참여하고 있는 트럼프 일가 임원들이 주최했다.

솔로몬 CEO는 “기술이 금융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에 대한 폭넓은 관심의 일환으로, 이 자산(=비트코인)을 계속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곤 “나는 훌륭한 비트코인 예측가는 아니며 단지 이 자산을 관찰하는 입장일 뿐”이라면서 “비트코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여전히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가 가상자산에 신중한 접근을 취해 왔지만, 회사 경영진은 가상자산을 금융 인프라의 장기적 변화 흐름의 일부로 보고 있다고 솔로몬 CEO는 말했다. 그는 전통 은행과 가상자산 기업이 ‘제로섬(=누군가의 이익이 다른 누군가의 손해로 이어지는)’ 싸움에 갇혀 있다는 생각을 일축했다. 그는 “하나의 시스템이고, 우리 시스템”이라며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해야 하며 의견 충돌이 있겠지만 그건 괜찮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거대 기술 플랫폼들이 시장 진화를 이끌고 있으며, 토큰화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플랫폼들의 진화는 분명한 영향이 있다”며 “토큰화는 내가 보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통 금융사들이 가상자산업계와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상자산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들어 정당성을 한층 더 얻었다. 여러 해 동안 규제 탓에 제약을 받아온 골드만삭스는 지금까지 이 산업과는 대체로 거리를 둬 왔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솔로몬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늘 그것이 투기적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해왔다”며 “실질적인 사용 사례(use case)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탓인지 최근 들어 JP모건체이스나 모건스탠리 등 다른 대형 은행들이 디지털자산 분야로 더 깊게 들어간 것과 달리, 골드만삭스의 관여는 지금까지 제한적이었다. 솔로몬은 그 주된 이유가 규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담조로 “10분 전까지만 해도 규제 구조가 극도로 제한적이었다”고 말하면서도, 규제 당국이 기업들이 이 분야에 “더 관여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기 시작하면 골드만삭스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솔로몬 CEO는 “이 시스템에 과도한 규제를 얹으면 자본을 빼내기 시작한다”며 “지난 5년 동안 그 일이 분명히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접근 방식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중하게 추진해야 하고, 우리는 반드시 제대로 해내야 한다”고도 했다.

솔로몬은 앞서 골드만삭스가 토큰화와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s) 등 가상자산 인접(crypto-adjacent) 기술을 둘러싼 리서치와 내부 논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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