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함정 증강 가속…“한국 조선 협력 여지, 중장기적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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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5.12.24 07:56:11

NH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정부가 연말을 앞두고 신형 호위함 조선소 선정과 차세대 대형 전투함 건조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하면서 해군 전력 증강 방향과 조선 산업 협력 구도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조선소 중심의 사업 추진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조선소와의 협력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일련의 발표는 당장 한국 조선소의 함정 건조로 이어지기보다는, 미국 조선 역량의 구조적 한계를 고려할 때 장기적인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도늘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미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AFP)
미 해군은 지난 19일 신형 호위함(Frigate) 건조를 위한 리드 조선소로 헌팅턴잉걸스 인더스트리즈의 Ingalls Shipbuilding를 선정했다. 기존 컨스텔레이션급(Constellation-class) 호위함 도입 프로그램은 폐지하고, 미 해안경비대(USCG)의 레전드급(NSC·4500톤급) 경비함 선체를 기반으로 무장과 레이더를 추가한 신형 호위함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운용 중인 함정 설계를 활용해 2028년 내 조기 진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엔 Ingalls Shipbuilding이 주도하되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추가 조선소 선정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정 연구원은 “리드 조선소가 확정됐다는 점은 향후 생산 물량 확대 시 협력 구조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라며 “이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329180) 등 한국 조선소와의 기술·공정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23일 ‘트럼프급(Trump-Class)’으로 불리는 신규 대형 전투함 건조 계획도 공개했다. 첫 함명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로, 3만~4만톤급의 초대형 수상 전투함이 될 전망이다.

이는 미 해군 역사상 가장 큰 수상 전투함으로,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출력 레이저, 핵탄두 장착 미사일 운용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초기 2척을 건조한 뒤 장기적으로는 20~25척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진수 및 전력화 일정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미국 내 조선 역량을 고려할 때 조기 인도 시도에도 일정 지연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NDAA는 매년 국방 정책과 조직, 조달 규칙을 정하고 예산 사용의 방향성을 규정하는 법으로, 실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 집행 권한을 부여하는 성격을 갖는다.

이번 법안엔 핵잠수함과 항공모함, 공격형 잠수함, 상륙함, 지원함 등 대형 함정의 대규모 구매 방향이 포함됐지만, 초안에 담겼던 한국·일본 조선사와의 협력 우선 고려 조항은 최종본에서 제외됐다. 해안경비대의 외국 조선사를 통한 함정 및 함정 일부 조달 금지 원칙도 재확인됐지만, 대통령이 국가 안보상 이익이라고 판단할 경우 예외를 허용하는 조항(SEC 7213)은 유지됐다. 비전투·시험용 선박 2척에 대해서는 해외 조선소 건조를 허용하는 조항(SEC 1656)도 포함됐다.

정 연구원은 “법·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한국 조선소가 당장 미 해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미국 조선 산업의 인력과 설비 부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조선소와의 협력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통령이 한화그룹을 언급하면서 한화그룹 계열 조선소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관련 법안 개정과 미국 내 설비 투자 여부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한국 조선소의 즉각적인 수주 모멘텀으로 보기보다는,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전략과 맞물린 중장기 협력 가능성을 재확인한 사건”이라며 “MASGA 프로젝트 관련 기대감의 연장선에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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