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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7월 129.8포인트를 기록하며 2023년 2월(130.7포인트)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8월 129.8포인트로 보합을 이뤘고, 9월 128.5포인트, 10월 126.4포인트로 두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103.6포인트로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주요 곡물인 밀, 보리, 옥수수, 수수의 가격이 모두 내려갔고 남반구 지역의 안정적인 생산, 북반구의 겨울 밀 파종 진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육류는 전월보다 2.0% 하락한 127.5포인트였다. 유럽연합(EU)의 공급 과잉과 중국의 신규 관세, 조류인플루엔자(HPAI)로 인한 브라질 수출 제한 등이 영향을 미쳐 돼지고기와 가금육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쇠고기 가격은 호주산 중심으로 유통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은 142.2포인트로 전월 대비 3.4%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버터는 6.5%, 탈지분유 4.0%, 전지분유 6.0% 등 전 품목의 가격이 내려갔다. EU와 뉴질랜드의 공급 확대, 아시아·중동 지역 수요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설탕은 전월 대비 5.3% 내린 94.1포인트로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남부의 생산 호조와 태국·인도의 생산 증가 전망이 공급 확대를 이끌었고, 국제 원유가 하락으로 바이오 연료 수요가 줄면서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식량가격이 하락하면 가공식품 등의 원재료 가격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세 등으로 이같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456.9원에 마감했다.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중에는 458.4원까지 치솟으며 1460원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할인지원 등을 통해 먹거리 물가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가격이 상승한 쌀과 축산물에 대해 자조금 등을 활용한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김장철을 맞아 해수부와 함께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등 김장재료 공급 확대, 500억 원 규모 할인 지원 등 국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