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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우디에 중동 총괄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사우디 정부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RHQ(Regional Headquarters)’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사우디의 RHQ 프로그램은 사우디 정부가 다국적 기업의 중동 지역 본부를 사우디에 유치하기 도입한 정책으로 외국 기업들은 세제혜택, 규제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 사우디 정부 계약 입찰 등에 참여하기 위해선 사우디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어야 한다.
네이버는 추후 법인장을 비롯한 법인 내 소속 팀을 구성해 사우디에 파견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 법인이 있는데 중동 지역 내 법인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와 협력키로 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비롯한 소버린AI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개별 사업 단위별로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할 방침이다.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의 파트너로 참여 중인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국립주택공사 등과 함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소버린AI에 대해서도 추후 조인트 벤처를 구성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작년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000억원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받았다. 이후 사우디와의 협력을 강화하던 중 이달 초순 열린 ‘글로벌 AI서밋 2024’에 참석해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업무 협약(MOU)을 맺고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 구축 및 관련 서비스 개발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이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솔루션 △지능형 로봇 및 관련 응용 서비스 연구 개발 등에 협력키로 했다.
네이버와 사우디 정부는 AI를 비롯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로봇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키로 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뿐 아니라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외에 상무부 장관, 투자부 장관 등 정부 핵심 관계자들 외에 나빌 알누아임 아람코 수석부사장, 모하메드 알부티 국립주택회사(NHC) 최고경영자(CEO), 후사인 사즈와니 DAMAC(부동산 개발 업체) 창업자 등과도 만남을 가졌다. 이는 네이버가 사우디 정부의 국책 사업 외에 국영 및 민간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네이버가 사우디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타 중동 지역으로 외연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출장에 동행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에 소버린 AI를 수출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