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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법인 재배치가 경영 효율화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생활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인도네시아와 호주법인 특성상 지주회사 아래에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쿠쿠홀딩스의 이번 매입으로 두 법인은 생활가전 판매가 주력인 쿠쿠전자와 동일선상에 놓이게 됐다. 이는 향후 두 법인이 쿠쿠전자와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쿠쿠홈시스 호주법인은 160만명 규모의 현지 아시아 수요를 겨냥하고 밥솥을 비롯한 주방가전 판매에 집중해왔다. 인도네시아 역시 비대면 방식을 앞세워 밥솥과 주방 가전 판매를 주력으로 했다.
쿠쿠홀딩스 관계자는 “쿠쿠홈시스 인도네시아법인과 호주법인의 경우 렌탈보다 판매 비중이 큰 만큼 렌탈업이 주력인 홈시스보다는 지주사 아래에 놓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양 법인은 향후 밥솥 등 생활가전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너지와 별개로 두 법인에 책정된 가격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쿠쿠홈시스의 두 법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저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쿠쿠홈시스는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와 호주를 비롯한 글로벌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호주 생활가전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에 잠재력이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두 법인의 자산규모도 총 79억원으로 매각 가격 대비 8배 가까이 많다.
쿠쿠홀딩스가 두 법인의 잠재력 보다는 현재 가치만 놓고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 두 법인의 실적과 재무 상태만 놓고 보면 녹록하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쿠쿠홈시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호주법인 역시 자본만 놓고 보면 규모가 7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실적의 경우 인도네시아법인은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흑자전환한 호주법인 역시 매출 크지만 유의미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기에는 미약하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호주법인은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쿠쿠홀딩스 관계자는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책정한 가격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가격의 경우 현지 전문 기관의 평가를 통해 산출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롯한 실적은 물론 자산, 부채 등 재무적 요소까지 모두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