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에서는 모태펀드의 속도감 있는 출자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보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벤처투자업계는 모태펀드 확대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민간자금 유입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제도 지원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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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중기부 모태펀드 예산 약 9000억원에 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 예산 약 7000억원을 더한 총 1조 6000억원 전액을 1분기에 신속하게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벤처캐피털(VC)에 출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정부가 VC에 출자하면 VC가 출자자(LP)를 모집해 투자조합을 결성·운용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올해 1분기에 모태펀드 예산을 전액 출자하면 VC들도 그만큼 펀드를 신속하게 결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후 VC들이 신속하게 벤처·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면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다.
중기부 출자예산 9000억원 중 1500억원은 ‘글로벌 펀드’에 출자한다. 역대 최대 출자 규모로 이를 통해 총 1조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펀드는 해외 VC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펀드로 지난해 11월 기준 10조 3400원이 조성돼 운영 중이다.
올해는 해외 VC 연결 프로그램인 ‘K글로벌 스타’도 신설한다. 국내외 VC가 선발한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투자를 유치하거나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컨설팅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벤처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벤처·스타트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면서 “현재 민간 투자는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해 60% 수준의 회복도를 보이고 있어 정책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LP에 대한 우선손실충당 비중을 올려주면 민간자금이 충분히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처투자업계는 추가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모태펀드가 9000억원을 출자하면 VC는 1조2000억원을 매칭해야 하는데 민간에서 이만큼의 자금을 구하기 쉽지 않다”며 “퇴직연금의 민간 모태펀드 유입, 민간 모태펀드에 출자하는 대기업에 대한 동반성장지수 가점 등 펀드 결성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