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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원격의료전문업체 텔라닥헬스(TDOC)의 주가가 하루 동안 40% 넘게 급락하자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우드가 한 말이다.
텔라닥헬스는 디지털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고객수 7000만명, 유료회원수만 5500만명에 달한다. 만성질환과 정신질환은 물론 급성질환을 아우르는 완전한 케어 서비스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마존과의 협업으로 아마존의 AI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 시리즈를 통해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고객 증가 기대감을 키우기도 있다.
‘돈나무언니’ 캐시우드는 이 같은 텔라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왔다. 실제 캐시우드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4개 펀드를 통해 텔라닥의 지분 1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평균매수가격이 16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텔라닥의 주가는 17.7% 급락하면서 35.6달러까지 고꾸라졌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비대면 진료 시장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주가가 308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반 새 주가가 10분에 1토막 난 것. 캐시우드에겐 아픈 손가락인 셈이다.
특히 텔라닥은 올 들어 실적발표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 발표 후 40% 급락했고, 이날도 20% 가까이 내렸다.
텔라닥은 27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이 5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는 5억8800만달러였다. 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마이너스(-) 19.22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전망치 -0.61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만성질환 관리업체 리봉고 인수에 따른 영업권 손상 분 30억달러가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실적은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한 배경으로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게 꼽힌다.
텔라닥이 3분기 조정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상각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시장 전망치 6400만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3500만~4500만달러로 제시하면서 월가에서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텔라닥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55달러에서 36달러로 35% 하향 조정했다.
씨티 역시 지난 1분기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43달러로 낮춘 데 이어 이날 또다시 38달러까지 내렸다.
골드만삭스의 신디모츠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높은 임금 비용 등 거시적인 문제가 단기적인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향후 조정EBITDA 등 마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건강 관리 기술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디지털 헬스케어 업종 전반의 평가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아마존·구글·애플 등 빅테크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