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기간 최대 6개월 줄인다, 온실가스 줄이고 가격 ‘다운’

이명철 기자I 2022.04.12 11:00:00

농식품부·농협경제지주, 소 사육방시 개선 시범사업
30개월→24개월시 온길가스 25% 감축, 사료비 100만원↓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소 사육기간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소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소고기 가격도 낮춰 국산 점유율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식품관에서 직원들이 설선물 특선 ‘더 프라임 한우 특별한 구이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비육우 사육기간은 2000년 약 23개월에서 2020년 약 30개월로 크게 늘었다. 1++ 등급 등 소고기 품질을 높이기 위해 사육기간을 장기화하고 곡물 사료에 의존하는 고투입·장기사육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농가 생산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뇨·온실가스 발생량이 증가하는 점도 문제다.

농식품부는 소 출하 월령을 30개월에서 24개월 수준으로 단축할 경우 마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5% 수준으로 낮추고 사료비는 마리당 약 100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했다.

소 사육비용 절감으로 품질이 좋은 국산 소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지난해 기준 36.8%에 그치는 국산 소고기의 국내 소고기 시장 점유율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2024년까지 3년간 총 100억원 내외를 투입한다. 농협 안성목장에서 송아지 600마리 대상 유전형질·사육기간·영양수준별 사양시험 프로그램을 적용해 실증시험 등을 실시한다.

실증시험은 개체별 유전형질에 따라 적정 사육모델을 제시하게 된다. 유전형질을 볼 때 1++등급 출하가 가능한 육질형, 1등급 내외가 출하되는 육량형 등을 구분해 불필요한 사육기간 연장을 줄이는 방식이다. 출하월령은 최대 24~26개월령 내외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실증시험을 통해 사양시험 프로그램별 성장률, 도체등급 출현율, 생산비용·도체 판매가격 등 경제성을 분석하고 사육조건·성장단계별 온실가스 저감 효과도 조사·분석해 최적의 소 단기사육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송아지 유전능력 평가시스템 고도화, 단기 출하육 품질수준 조사, 소비자 대상 마케팅 전략, 상품성·시장성 확대 방안 등도 함께 추진한다.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에 관심이 높아지고 축산농가는 국제곡물가 불안정에 따른 배합사료 가격 상승세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환경도 보전하고 우수한 국산 소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단기 사육모델을 조속히 개발해 현장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 추진체계. (이미지=농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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