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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주에 취하다..3대째 제주 농산물로 술 빚는 김숙희 대표

이명철 기자I 2020.10.14 11:00:00

농식품부 선정, 전통주 제조에 연구개발…융복합 이뤄
백화점·면세점·온라인 등 판로 확대, 체험프로그램도 개발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쌀·좁쌀·감귤 등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전통주를 만드는 제주도의 기업인이 우수 융복합 사례로 뽑혔다.

김숙희 제주샘 영농조합법인 대표.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人)으로 제주시의 김숙희 제주샘 영농조합법인 대표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샘은 전통 기법을 활용해 3대째 전통주를 제조하고 기업 부설연구소를 만들어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농촌융복합산업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술의 주원료인 쌀·좁쌀·감귤 등을 연간 약 15t 규모로 제주 지역농가와 계약재배해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농촌 지역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제주 천연지하암반수를 이용해 700년 전통의 술 제조기법으로 전통술을 생산해 전통문화도 계승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경영시스템 등 다양한 인증을 획득하며 대표 세계 주류 품평회(IWSC, SWSC)와 국내 주류 품평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1인가정·소가정 시대 변화에 맞춰 세트 상품을 개발하고 기념일 선물세트를 구성하고 있다.

회사는 제주도 내 특산품 매장·마트·면세점뿐 아니라 서울 롯데백화점, 인천공항 면세점, 강남·홍대 일대 식당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통주 판매 관련 법규제가 완화된 2017년부터 온라인마켓(11번가·G마켓·스마트스토어)로도 판로를 넓혔다. 회사 매출액은 2017년 4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7억3000만원으로 성장했다.

사용한 재료 잔여물은 지역 농가에 배포해 퇴비로 재활용하고 자체 제조시설의 정화시설을 갖추는 등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등 지역사회 기여를 인정 받아 2018년 예비 사회적 기업에도 선정됐다.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자로 활동 중이다. 양조장 견학과 칵테일·오메기떡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농촌융복합산업 관련 박람회 등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사 방문·체험객은 2017년 7000명에서 지난해 1만5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김보람 농식푸부 농촌산업과장은 “제주샘은 전통 기반의 꾸준한 품질관리와 연구개발로 농업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고 있는 농촌융복합산업 경영체”라며 “앞으로도 농촌경제에 기여도가 높고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를 지속 발굴하고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샘 영농조합법인이 판매하는 전통술.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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