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던 소비심리 반년만에 급락…부동산 투자심리는 '반등'

김정현 기자I 2019.05.28 11:36:14

한국은행, 5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소비심리 작년 7월(-4.6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하락
부동산 투자심리 작년 12월(95)이후 최고인 93으로 반등
한은 "강남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에 가격회복 기대감↑"

서울시 강남구 일대의 아파트 숲.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5개월 연속 회복되던 소비 심리가 반년 만에 급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발한데다 수출부진, 1분기 마이너스 성장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가계의 경제 심리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와 미래 경기에 대한 판단, 가계의 생활형편 및 향후 수입·소비 전망 등이 모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99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101.6)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97.9로 나타났다. CCSI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7개월 만에 기준점 100까지 넘기는 등 경제 심리가 호전되는 조짐이었다. 그런데 이번달 들어 돌연 하락 전환했다. 하락 폭도 지난해 7월(-4.6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로 인해 CCSI는 지난 1월(97.5) 이후 가장 낮아졌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다. 기준값을 100으로 해 그보다 크면 가계의 경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소비 심리가 나빠진 것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낙관론이 강했던 미·중 무역협상이 갑자기 파국으로 치달으면서다. 이달 초 미국 측이 “중국이 약속을 어겼다”며 대(對)중국 관세를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미·중은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이어오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요소가 모두 악화됐다.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조사(CSI)가 전월 대비 2포인트 내린 91을, △생활형편전망 CSI가 3포인트 하락한 92를 나타냈다. △현재경기판단 CSI(69)와 △향후경기전망 CSI(75)가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2포인트 내린 97 △소비지출전망 CSI는 1포인트 내린 109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된 데다 수출부진, 1분기 마이너스 성장 등 지표가 부진한 영향에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심리는 반등했다. 이번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93으로 전달(87)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9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상승폭은 집값이 급등하던 지난해 9월(+1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뒤 주택가격에 대한 가계인식을 설문한 결과다. 기준점 100을 상회하면 현재보다 1년 뒤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한은 관계자는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가격이 지난해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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