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 제한을 풀고 있지만 중국 내 한국 관광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갈등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상하이에서 17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 관광 제재를 해제하는 등 한국행 단체여행이 재개되고 있지만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사드 갈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장후이즈 중국 지린대 교수는 “사드로 인한 중국의 안보 위협은 변하지 않았고 미국의 개입으로 더 악화하고 있다”면서 “사드 갈등은 단기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경쟁국으로 간주하고 사드를 한중 관계 악화를 위해 사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미 한국 단체관광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시의 경우 다시 제동이 걸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에 “베이징시 한국행 단체 관광은 지난해 12월 재개됐지만 다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상하이 한국 관광 재개도 ‘제한적 재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날 일부 상하이 대형 여행사들이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소수 여행사에 한해 상품 판매가 허용됐지만 모객을 위한 대규모 광고는 금지됐다.
또 크루즈 선박·전세기 운항은 제한되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내 롯데호텔·백화점·면세점 등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