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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편리함·즐거움 함께 잡는 ‘밀키트’ 주목

함지현 기자I 2018.08.17 11:54:45

식재료 손질된 상태 포장…편리함·요리 즐거움 동시에
티몬 밀키트 월평균 54% 신장…30대 중심으로 늘어
GS리테일, 현재 50여종 운영…연내 100종까지 확대 계획

GS수퍼마켓 의왕점 심플리쿡 팝업스토어에서 직원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저녁이 있는 삶’이 확산하면서 집밥이 주목받으며 ‘밀키트(MEAL KIT)’ 역시 함께 각광받고 있다. 밀키트란 하나의 메뉴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가 다듬어져 포장된 간편 조리 식품 세트를 말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0대를 중심으로 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티몬에서는 올해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밀키트 매출이 월평균 54%씩 신장했다. 특히 밀키트 상품을 가장 많이 주문한 고객은 30대로 49%를 차지했다. 40대는 29%, 20대 16%의 순으로 조사됐다. 따로 장을 보러 갈 필요가 없는 만큼 편리함을 추구하는 바쁜 30대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밀키트는 간편함 뿐만 아니라 요리의 즐거움까지 함께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가정간편식(HMR)의 경우 맛과 품질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대부분 완성 직전 단계로 데우기만 해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요리를 직접 한다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하지만 밀키트는 재료가 따로 담겨 레시피대로 조리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직접 요리를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감바스 밀키트를 주문하면 새우와 마늘, 페페론치노, 바질, 올리브오일, 빵 등이 담겨 있어 20~30분 만에 셰프 수준의 감바스를 즐길 수 있다.

유통가에서도 이같은 밀키트의 장점에 주목하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최초 16종의 메뉴로 시작한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제품을 50여 종까지 늘렸다. 올해 말 100여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한식, 아시안푸드, 웨스턴푸드, 퓨전요리 등 다양한 콘셉트의 요리를 개발해 고객 선택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히고,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심플리쿡은 출시 초반 하루 평균 200개씩 팔리는데 그쳤지만, 현재는 하루 최대 3000개까지 판매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날로 커지는 밀키트의 인기를 고려해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잠실점에서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프리시밀키트’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연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던 돼지고기 짜글이 키트, 소불고기 전골 키트 외 20여 종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간편 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상품을 다양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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