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장기불황 타개 위해 철저한 현지화·적극적 M&A 필요"

이재운 기자I 2017.04.11 11:00:01

日기업 불황 대응 사례 분석
신흥시장 적극 진출해 현지화
제품과 가치에는 개방형 혁신
M&A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도

일본 기업의 경상이익 추이(왼쪽)와 일본 실업률 추이. 출처: KOTRA/일본은행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장기간 불황을 견뎌낸 일본 기업의 대응과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신흥시장에서의 철저한 현지화와 소비자에 대한 가치 제공,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 과감한 결단으로 위기를 타개해왔다.

코트라(KOTRA)는 11일 ‘저성장 시대, 일본기업의 성장전략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본기업들의 장기불황 대응 사례를 분석, 소개했다. 보고서는 시장, 제품, 가치, 사업 등 4대 차별화 전략으로 일본 기업들이 ‘잃어버린 20년’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시장 측면의 경우 일본기업들이 신흥시장을 새롭고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인식한 점과 현지고객만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해주면서 일본식 고객서비스 감동을 제공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아용 기저귀 아시아시장 점유율 1위(유니참), 전자상거래를 통한 아프리카 중고차 수출성공(비포워드), 인도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스즈키) 등의 성과는 철저한 현지화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모방불가능한 품질경쟁력에 따른 제품 측면에서는 다른 업종 기술기업과의 개방형 혁신 전략이 있었다. 유니클로 폴라폴리스 자켓 ‘플리스’와 보온내의 ‘히트텍’은 유니클로의 도전정신에 도레이의 기술력이 결합해 탄생했다.

가치 측면에서는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시간소비형 점포라는 형태를 창조한 ‘돈키호테’와 ‘브랜드가 없는 브랜드’라는 역발상으로 간소함과 단순함을 중시한 무인양품의 사례를 소개했다.

과감한 M&A를 통한 경영혁신을 추진한 사업 사례로는 아사히그룹과 후지필름을 제시했다. 아사히는 음료, 식품, 국제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본업과 관련성이 높은 국내 M&A로 핵심역량을 강화했다. 후지필름은 2년간 ‘기술재검토’ 후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의료영상, 문서 등으로 대담한 사업교체를 단행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우리경제가 저성장 기조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어 저성장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저성장 시대에는 비효율성만을 삭감하는 근시안적 변화는 궁극적으로 기업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잃어버린 20년을 이겨내고 재도약한 일본기업들의 성장전략을 재조명하고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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