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그리스 위기에도 반발 매수세로 상승 마감(종합)

김혜미 기자I 2015.07.01 05:55:15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30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사실상 임박한 가운데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13% 오른 1만7619.5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27% 상승한 2063.11, 나스닥 종합지수는 0.57% 오른 4986.87을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올 상반기 0.2% 상승하는 데 그치며 역사상 최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분기 기준으로는 0.24% 하락하며 9분기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로존 재무장관,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요청 거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최종 구제금융 연장 요청을 거절했으나, 새로운 구제금융 프로그램 요청은 검토할 것이라고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재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구제금융 연장이나 부채 탕감은 불가능하다. 다만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요청은 언제나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처리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그리스가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15억5000만유로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리스는 이날 ESM을 통한 새로운 2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요청한 상태다. 그리스의 현재 구제금융 상환 시한은 30일까지이며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7월1일 ESM 요청을 추가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예정이다.

유럽 관계자들은 새로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가능하겠지만, 치프라스 총리가 지금까지 거부해 온 정책 점검과 예산 감축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많은 관계자들은 치프라스 총리를 비롯한 현재 정권이 개혁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는 데 신뢰하지 않고 있다.

◇S&P, 그리스 은행 신용등급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그리스 4개 은행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낮췄다. 피치가 그리스 은행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D)’로 낮춘 지 하루 만이다.

이번에 등급 하향결정이 내려진 은행은 그리스 국립은행과 알파뱅크,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 피레우스 뱅크 등이다.

S&P는 최근 그리스 정부의 은행 폐쇄조치를 언급하는 한편 유럽연합(EU)으로부터 추가적인 지원 없이는 앞으로 6개월 내에 이들 은행의 디폴트가 불가피하다고 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리스 정부가 은행 예금 인출을 제한하고, 주중 은행 영업을 중단시킨데다 자금 이체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개인들이 적절한 시기에 은행 예금에 접근할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고도 지적했다.

전날 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한 단계 강등하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50%로 전망했다. 국가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美 6월 소비자신뢰지수 101.4..예상 상회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4를 기록, 전월 수정치인 94.6보다 상승했다.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97.5도 넘어선 수치다.

현재 여건 지수와 기대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담당 이사는 “지난 2개월간 기업 및 고용 상황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며 “소득 전망에 관한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 않았음에도 불구, 단기 전망은 더욱 낙관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美 4월 20개 대도시 집값 전년比 4.9% 상승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케이스 쉴러가 함께 발표한 20개 대도시의 4월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대비 4.9% 상승했다. 지난 3월 5.0%보다는 소폭 낮은 수치다. 전월대비로는 1.1% 상승했으며 계절조정시에는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덴버가 전년대비 10.3% 상승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0% 상승했다. 보스턴은 1.8%, 워싱턴은 1.1% 올랐다.

데이비드 블리처 S&P 다우존스 지수위원회 위원장은 “주택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속도가 가속화되지는 않고 있다”며 “소비자 전망은 현재의 가격 상승속도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시한 연장으로 상승..WTI 59.47弗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14달러, 2% 오른 59.47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 가격은 이번 달 1.4% 하락했으나, 올 상반기 전체로는 11.6%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60달러, 2.6% 상승한 63.60달러를 나타냈다.

이란과 서방국들간 핵 협상은 당초 이날 마무리돼야 하지만, 미 국무부는 오는 7월7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핵 협상 타결시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일단은 완화됐으나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는 유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랫츠는 중국 정부 자료를 인용, 5월 중국의 원유 수요가 전년대비 8.2% 증가한 1036만배럴에 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4%를 기록했으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5%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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