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게 섰거라`..하이마트, 정수기 렌털 시장 공략(종합)

민재용 기자I 2014.12.18 12:20:33

업계 최초 3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시작
업계 3~4위 동양매직·쿠쿠전자와 제휴..사실상 `렌털`
가격 경쟁력 논란속 품질 관리 서비스 질이 승패 관건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동양매직, 쿠쿠전자와 손잡고 코웨이가 장악하고 있는 정수기 렌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수기 렌털 업계 3~4위인 동양매직과 쿠쿠전자는 하이마트가 가지고 있는 유통채널의 힘을 빌려 정수기 렌털 시장 판도를 뒤흔든다는 계획이다.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지만.. 사실상 렌털 서비스

롯데하이마트는 18일 업계 최초로 정수기를 36개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동양매직, 쿠쿠전자 59개 제품이 대상이며 3년 간 필터교환 등 렌털 업체가 해주는 관리서비스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관리서비스는 동양매직과 쿠쿠전자가 담당한다. 구입 형태는 신용카드 구입이지만 사실상 36개월 정수기 렌털서비스를 받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이마트측은 할부구입의 장점으로 싼 가격을 들었다. 정수기를 카드 할부로 구매하여 3년 이상 사용하면 렌탈이나 일시불 구매보다 저렴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월 비용 1만 9900원인 쿠쿠전자 하프형 제품(CP-F602HW)의 경우, 렌탈을 이용하면 5년간 109만 8000원의 비용이 들지만, 같은 제품을 할부로 구입하면 95만 4000원으로 14만 4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5년 사용이 기본인 정수기 렌털서비스와 비교하면 비용은 약 10% 저렴하다”며 “또 구매즉시 제품에 대한 소유권을 구매자가 가지게 되므로 위약금 염려도 없다”고 말했다.

정수기 업계 3~4위인 동양매직과 쿠쿠전자는 하이마트가 보유한 유통채널의 힘을 빌려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수기 렌털시장 점유율은 코웨이가 49%, 청호10%, 동양 10%, 쿠쿠 6%로 코웨이가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경쟁력을 인정한다면 하이마트의 무이자 할부 판매가 정수기 구매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 “가격 경쟁력 없어..판도 변화 없을 것”

하지만 업계 1위 코웨이(021240)는 하이마트의 정수기 시장 진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무이자 할부 판매가 하이마트의 설명처럼 가격 경쟁력이 그리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렌털 서비스의 경우 월 1만원의 할인이 되는 `페이프리` 할인 혜택이 있다”며 “이를 약정기간 5년간 받을 경우 총 6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러한 헤택을 감안하면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판매가 싸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이 필터 교환 등 품질 관리 서비스 질에 따라 정수기를 선택하는 만큼, 단순한 가격 경쟁력 만으로 시장 판도를 뒤 흔들기는 어렵다는 업계 내 목소리도 감지된다.

또 다른 정수기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저가 렌털 정수기 상품이 많이 나왔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며 “관리서비스의 질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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