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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보조금 대신 웨어러블 요금제 등 맞춤형 지원 강화"

김현아 기자I 2014.09.22 14:00:26

속도경쟁에서 고객인지 품질로..삼성 웨어러블 기기용 요금제 출시
T멤버십 대폭강화..유통망 개혁의지 있지만 중소 유통점 반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보조금 차별지급으로 고객을 모으는 관행에서 탈피하기 위해 스스로 ‘구속’하자는 의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사장)은 22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조금 대신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신상품으로 기존 고객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 달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통신사가 주는 보조금을 사전에 알 수 있어 보조금 경쟁 요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신 SK텔레콤(017670)은 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서 기존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이 22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SK텔레콤 ‘창조적 고객 가치 혁신 선언’ 기자간담회의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속도경쟁에서 고객인지 품질로…웨어러블용 요금제도 출시

박 총괄은 통신 품질도 공급자 마인드에서 벗어나 실시간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인지 품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소위 ‘고객 인지품질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인데, “데이터가 느리다”, “접속이 안 된다” 등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도 SK텔레콤이 평소 고객이 사용하는 콘텐츠의 시간, 장소, 이용 패턴을 분석해 실제 느끼는 서비스 상태를 사전에 인지하고 느리겠다 싶으면 알아서 고쳐주는 콘셉트다.

기존상품과 결합한 1종을 포함해 연내 3종이 출시되는 웨어러블 요금제는 이동전화 외에 스마트 시계, 스마트 안경, 스마트 로봇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을 고객이 저렴한 맞춤형으로 쓸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윤원영 마케팅 부문장은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출시됐지만 디바이스만 단독으로 판매돼 성과는 굉장히 저조했다”면서 “하지만 삼성이 별도의 유심(가입자식별모듈)이 장착된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는데 맞춰 전용요금제를 넣고 특화앱 등을 패키지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멤버십 기대하시라…요금제 맞춤형으로

박 총괄은 “이벤트성이 아닌 전사 기능을 통합한 멤버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T멤버십 고객이 1000만 명 정도인데, 파격적인 할인 제공은 물론 데이터와 음성 리필하기 같은 새로운 장기 고객 우대 프로그램 개발할 것이며, 기존 제도 또한 소비 패턴 변화 맞춰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해진 소비패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세분화한 요금제와 올 IP(인터넷 기반) 중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00년의 편지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어떻게 하면 고객과 사회가 진정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전달할까 하는 고민에서였다”면서 “SK텔레콤은 유아나 청소년의 안전을 서비스 개발의 한 축으로 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통망 개혁 의지…유통점 반발 우려도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SK텔레콤이 앞장서 가입 유형별 보조금 차별과 부가서비스 끼워 팔기 등 유통 관행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한 점이다. 박 총괄은 “전담조직을 둬서 유통망 장려금 정책을 개선하고 모니터링 시스템도 강화하겠다”면서 “10월부터 연말까지 단말기유통법의 대국민 이해를 돕고 유통망 인식 확산을 위해 집중적인 캠페인을 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칫 지나친 파파라치화에 따른 중소 판매점의 피해 가능성에 대한 대책이나, 대리점이 판매점을 선임할 때 이통사의 사전 승낙을 득한 뒤 이를 철회하는 조항(고시)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단말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단통법 시행 이후 화려한 대형 유통점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통신사 협회(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법령에도 없는 승낙철회를 만드는 것은 중소 판매점에 대한 대표적인 독소조항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승낙철회 조항은 대리점이 이통사의 사전 승낙을 전제로 판매점을 선임한 뒤 이를 철회할 수 있는 내용으로, 중소 판매점들은 이미 법령에 불법보조금 지급 시 과태료 등의 조항이 있음에도 포함된 것은 중복규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이 22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SK텔레콤 ‘창조적 고객 가치 혁신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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