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직후 고공 농성 중인 이봉주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장의 딸 이진선 씨(22)는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맞은편서 열린 화물·건설 파업 지지와 특수고용 노동기본법 입법촉구 사회단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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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5일 아침 철탑에 오르신 아버지의 모습을 멀리서 보고 왔다”라며 “아버지는 파업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 연락처와 통장을 건네며 ‘아빠 탑에 올라가서 농성할 거야 괜찮지?’라고 했을 때 솔직히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괜찮으니 다녀오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애써 일해도 아버지에게 들어오는 돈은 100만원도 채 되지 않았고, 그 돈으로 주유 값을 내고 차 수리비를 내느라 결국 빚쟁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최대한 담담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저희 아버지, 저희에게 늘 미안해하십니다. 하루 한 끼, 그조차도 라면으로 때우는 저희 남매를 보시며 자신이 죄인이라 말씀하십니다. 그 말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이후 그의 말은 곧 화물운송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당당한 목소리로 바뀌었다.
그는 “정말 화물노동자가 개인사업자라면 적어도 자기 몸이 아플 때만큼은 쉴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정부는 화물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을 알면서도 개인사업자를 운운하며 산재보험도 들어주지 않으려 하고, 파업에 들어가면 노동자 취급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죄인처럼, 노예처럼 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라며 “(정부는)저의 아버지들이 인간답게 할 수 있게 해달라. 제발 약자 편에 서 말도 안 되는 모순을 바꿔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