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의 전쟁` 뛰어든 애플, 비밀병기는?

임일곤 기자I 2011.06.07 17:26:00

아이클라우드로 아마존· 구글에 도전
`아이튠즈매치` 기능, 저작권 논란 해결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차세대 정보기술(IT)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업체들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마존, 구글에 이어 애플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인 애플은 기능면에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아이클라우드(iCloud)`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서비스를 내놓았다.

▲ 애플이 공개한 아이클라우드 구조

병가 중인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등장해 직접 소개한 이 서비스는 음악이나 이메일, 사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팟, 맥 컴퓨터 등에서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클라우드 컴퓨팅`이라 하는데 인터넷 상에 데이터 등을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나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구름과 같이 무형으로 존재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접속하기 때문에 `클라우드(cloud)`라고 불린다.
 
애플 아이클라우드의 경우 아이폰에서 음악을 내려 받을 때 음악 파일이 중앙 서버인 아이클라우드에도 저장돼 아이패드 등 다른 디바이스에 파일을 따로 옮길 필요가 없다.

단 한 번 내려받기를 통해 애플의 모든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사용 및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애플 제품을 하나라도 갖고 있는 이용자라면 구글 등 다른 제조사 제품을 선뜻 사기가 망설여질 것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본다면 아이클라우드는 아마존 및 구글이 내놓은 서비스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 문제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음원을 어떻게 처리할 지다. 저작권 보호 음원이나 불법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직접 유통시킬 경우 저작권 침해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구글은 애플 보다 한 발 앞서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를 내놨지만 이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아마존의 경우, 음원을 웹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 재생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레이어`란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 같은 논란에 직면했다. 아마존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음반사들과 별도의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역시 지난해 말까지 음반사들과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튠즈 매치`란 기능에서 해답을 찾았다. 이는 이용자가 아이튠즈가 아닌 곳에서 구입한 CD 음원을 갖고 있을 경우, 따로 업로드하지 않고 아이튠즈가 보유한 1800만곡의 노래 파일에서 비슷한 음원을 대신 이용하는 것이다. 연간 24.99달러라는 비교적 부담없는 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주요 음반 업체들과도 협력을 구축한 상태다. 이미 워너뮤직,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EMI 등과 계약을 맺었다. 음반 업체들이 제기할 저작권 논란을 완벽히  잠재운 것이다.
 
이날 잡스 CEO는 아이튠즈 매치가 다른 경쟁사는 갖지 못한 고유의 기능이라고 소개하며 "구글 뮤직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잡스는 "어떤 이들은 클라우드가 단지 공중에 있는 하드디스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해서 아이클라우드라고 부른다"며 "아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당신의 모든 기기에 무선으로 옮겨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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