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준양 포스코(005490) 회장이 정례적인 보고 문화를 바꾸고, 이메일 보고를 활성화 하는 등 체질을 개선해 '창조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CEO와의 대화’에서 "우리 직원들은 상사 눈치를 보기 위해 회사에 다니는 게 아니다"라며 "보다 창조적인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욱 개선하고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바꿔야할 대표적인 조직 문화로 '보고 문화'를 꼽았다.
그는 "보고문화를 바꾸자는 것은 내가 노래 부르듯 해오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방법을 제시해주면 그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실무진이 바로 임원들에게 직접 보고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메일 보고를 활성화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 경쟁력의 원천을 묻는 질문에는 "입사당시 제철보국이라는 이념을 생각하면서 다른 기업들보다는 우리 회사가 국가와 사회를 생각하는 더욱 책임 있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포스코의 경쟁력은 민족적 사명, 국가를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답했다.
'신뢰과 신뢰의 리더십'을 경영화두로 제시한 정 회장은 특히 이날 자신만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정 회장은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귀를 열어서 상대방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며 "상대방을 설득시키려고만 한다면 평행선만 그을 뿐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같은 것을 찾아가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50%만 같고 50%만 다르면 두번째 만날때는 다른 50%에서 같은 것을 찾아나가면 구동존이(求同存異: 같은 것은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둔다) 대동소이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해외 유학 기회를 확대해 달라는 직원들의 건의에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고, 시간 및 건강관리 비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변했다.
1시간여 동안의 자유 질의응답 후에 이어진 토크 박스(Talk Box) 시간에는 참석자들이 무기명으로 미리 작성해 질문함에 넣은 것을 즉석에서 뽑아 정 회장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서울지역 직급별 대표와 참석 희망직원 50명이 참석, 정 회장과 자유 토론하며 질의응답하는 시간으로 진행된 'CEO와의 대화'는 사내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전 직원들이 시청했다. 포스코는 매월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포스코패밀리 등을 대상으로 'CEO와의 대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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