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기자] KB금융지주가 출범 첫 해 순익 2조원대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영성과를 냈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지분 매각 손실로 4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KB금융(105560)지주는 지난해 순익이 1조8744억원으로 전년대비 32.1%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421억원으로 전년대비 45.3% 줄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순익 2조2894억원, 영업이익 2조8668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KB금융지주 4분기 중 순익은 438억7800원으로 전분기대비 92.2%나 급감했다.
특히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경우 4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연간 순익은 1조5108억원으로 전년비 45.5% 줄었고 4분기만 보면 318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4년 4분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이 순익이 대폭 감소한 것은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KB금융지주 지분을 매각하면서 596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4분기 중에만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추가충당금 4209억원을 포함해 총 1조1864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영향이다.
KB지주는 "경기하강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충당금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쌓았다"면서 "최근의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지주의 총자산 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연환산 기준으로 각각 0.75%, 11.92%를 기록해 전년대비 0.59%포인트, 6.31%포인트 떨어졌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지주의 (바젤I)경우 11.3%,7,88%를 기록했으며 은행(바젤II)의 경우 각각 13.2%, 9.98%로 전년비 0.58%포인트, 0.24%포인트씩 개선됐다.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분기기준으로 3%대를 회복했다. 지난 4분기 말 3.03%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14%포인트 개선됐다. 연간으로는 2.99%에 머물렀다.
총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0.65%로 전년 말 0.59%보다 악화됐지만 3분기보다는 0.3%포인트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건설·조선 구조조정 기업의 자산건전성 하향 분류 등으로 전년 대비 0.52%포인트 상승한 1.26%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 총자산(신탁자산, 관리자산, 개별자회사 단순합계)은 319조8810억원으로 전년비 20.8% 늘었다. 국민은행만은 신탁자산을 포함해 276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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