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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 스릴러. 이 드라마에서 이희준은 냉철한 판단력과 정치적 감각을 겸비한 검사로, 강성연쇄살인사건 수사를 주도한 차시영 역을 맡아 출연했다. 어린 시절부터 태주와 얽히면서 그에게 지옥을 선물하는 인물. 때로는 선의를 베풀지만, 악행을 저지르며 알쏭달쏭한 행보를 보인다. ‘허수아비’의 애청자들이 “차시영은 도대체 뭔가”라는 반응을 가장 많이 보였을 정도.
그는 “8~9부 쯤에 감독님께 ‘이 사람은 진범을 잡는 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군요’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사과없이, 계속 다른 범인들을 특정하면서 확실하다고 얘길 하더라. (차시영을)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그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차시영이)일관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마음이 많이 편해지기도 했고 연기할 때 정말 신나고 감사했다”며 “차시영이 착한 사람은 아니다. 이런 나쁠 수밖에 없는 심리적, 무의식적, 성장 환경 등을 작가님과 감독님이 심어주니까 연기하기에 너무 재미있고 이런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허수아비’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이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이’ 제작돼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허수아비’에 대한 부담도 컸을 터. 이희준은 “저는 그것보다 주어진 대본 속 태주와의 관계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시영이란 캐릭터가 30년이 지난 후 자신이 했던 일, 이 사건들을 어떻게 대할지 그게 너무 재미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진지하게 작품에 임하지만 이번에는 워낙 소재 자체가 무겁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더 집중을 하고 소중하게 접근을 했다”며 “우리가 ‘척’하는 연기는 하지 말자고 얘기를 했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그러면 안 될 것 같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이희준은 자신이 연기한 차시영에 대해 “저럴 수도 있겠다”고 표현했다. 그는 “크기는 다르지만 누구나 애정 결핍과 인정 욕구 결핍이 있지 않나. 그게 좀 극대화됐고, 잘못 다뤄지면 저렇게 괴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다른 면에서 현실의 거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수아비’는 그야말로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희준의 연기쇼였다. ‘허수아비’를 더 입체적으로 만든 이희준의 연기. 그러나 그는 자신의 연기가 아닌 차시영이라는 캐릭터에 공을 돌렸다. 그는 “얘기를 나누면서도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며 “감사한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는 강태주, 차시영이 한 캐릭터였다고 들었다. 그러다 둘로 나눠졌고 차시영을 연기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허수아비’는 제가 작업이 다 끝났는데도 아련하게 계속 기억이 나고 보고 싶을 만큼 너무 정도 많이 들었다. 감독이 배우와 스태프들을 얼마나 배려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배려를 배우와 스태프들이 어떻게 느끼고 그걸 어떻게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인지를 많이 보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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